[단독] 지역난방공사, SK E&S에 위례에너지서비스 지분 전량 매각

입력 2019-08-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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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지역난방공사에 주식 매도권 행사…다음 달 30일 매각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사진 제공=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가 SK E&S에 지분을 팔고 위례에너지서비스에서 철수한다.

2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위례에너지서비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지역난방공사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SK E&S가 최근 지역난방공사에 주식 매도권을 행사했고 공사에서 이를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위례에너지서비스는 위례신도시와 서울 거여·마천 뉴타운에 난방 열(熱)과 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기업이다. 지역난방공사가 지분의 4.83%, SK E&S가 95.17%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지분의 액면가는 116억 원으로, 양측은 회계법인 자문을 받아 구체적인 매각 가격을 확정키로 했다. 가격이 확정되면 실제 매각은 다음 달 30일께 이뤄진다.

2012년 위례에너지서비스 설립 후 지역난방공사의 지분율은 29%에서 꾸준히 감소했다. 지역난방공사가 지분을 줄여온 것은 의사 결정권 분산 탓에 효율적인 경영이 힘들다는 점에 SK E&S와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다. 지역난방공사가 수차례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양측은 지난해에도 매각 주관사까지 선정해 지분 양도 절차를 밟았지만 중도에 불발됐다.

최근 연료비 상승 등으로 인한 지역난방공사의 경영 실적 악화도 주식 매도권 수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지역난방공사는 2265억 원 적자를 보며 설립 이래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에도 수완에너지 지분 전량을 삼익악기에 매각했다.

지역난방공사 지분을 매입하면 SK E&S의 집단에너지 사업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례에너지서비스는 사업 지역 내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집단에너지 공급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 2만8200세대였던 위례에너지서비스의 고객은 위례신도시와 거여·마천 뉴타운 조성이 마무리되면 최대 5만3000세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위례열병합발전소가 LNG 직도입을 통한 원가 경쟁력과 고효율 설비를 바탕으로 LNG 발전소 중 가동률 최상위권에 오른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2016년 84억 원 적자를 봤던 위례에너지서비스는 발전소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2017년과 지난해엔 각각 186억 원, 362억 원 흑자를 내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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