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ㆍ배당 매력”…밖으로 눈돌리는 코리아머니

입력 2019-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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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이 거듭되면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환율 변동성 부담에도 높은 수익률과 배당 매력으로 투자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48억2200만 달러(한화 5조839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05% 급증했다. 해외채권 매수금액도 지난해 103억2535만 달러(약 12조 원)에서 올해 203억7915만 달러(24조 원)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파생상품(DLS, 펀드 등)에 대한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관련 중개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951억 원에서 954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 경기침체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해외시장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영향이다. 국내증시에서 입은 손실을 해외투자를 통해 헤지(위험회피)하거나 분산투자(해외달러·채권·주식·파생상품)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전화주문을 통해 미국, 중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베트남, 영국, 프랑스, 홍콩, 태국, 캐나다, 유럽연합, 호주, 인도네시아, 스위스, 핀란드 등 여러 나라들의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다. 유명한 글로벌 기업들의 주식을 개별 구매하는 것부터 해외 인덱스펀드에 가입하는 간접 투자까지 다양하다. 해외 주식거래는 국내와 달리 일반 거래수수료 외에도 주문수수료(최소수수료)가 증권사마다 0.25~0.5% 붙는다. 국가와 증권사별로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참고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는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면서 해외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환전없이 주문 가능한 통합증거금 서비스(미래에셋대우)를 실시하거나 미국 주문수수료를 없앤(대신증권) 곳도 있다. 삼성증권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아마존 주식을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리서치센터에 글로벌분석팀이나 해외주식 관련 부서를 신설해 보고서를 매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13.42% 급등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3.06%)를 훨씬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배당수익률 역시 높은 편이다. 국내 상장사들은 대부분 1년에 한 번 배당하지만 미국 기업은 분기별로 배당하는 경우가 많아 현금배당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아마존이나 구글 등 글로벌 우량주들의 주가 상승도 가파르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환 헤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추가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단적인 예로 미국 주식을 같은 가격에 사고 팔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1% 급등할 경우, 매도 시 달러를 원화로 환산했을 때 1% 이득(환차익)을 볼 수 있다. 반면 환율이 하락(환손실)해도 보유 주식이 급등했다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추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성장동력이 꺼지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며 “해외주식으로 투자자들이 넘어가고 있는데 환율 등을 고려하더라고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국내보다 저렴한 기업들이 많고 투자매력도가 높은 해외 기업들이 매우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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