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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역전쟁 축소판 된 G7 정상회의
입력 2019-08-26 06:00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개막한 G7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함께 서 있다. 비아리츠/EPA연합뉴스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가 프랑스 남서부 휴양도시 비아리츠에서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렸다. 미국과 유럽에서 보호주의와 포퓰리즘이 대두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는 상황. 자유무역의 기수 역할을 해야 할 미국의 대통령이 그 역할을 포기해 ‘각자도생’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G7 정상회의에 대한 회의론이 거세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정상회의 개막 첫날 열린 비공개 만찬에서는 외교·안보를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과 이란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 이틀째인 25일에는 세계 경제에 대한 인식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 등을 놓고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자유무역 외에 이란 정세와 지구온난화 대책을 놓고 미국과 유럽 등 국가 간 이견이 커서 회의 성과를 포괄적으로 담은 정상선언 채택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회의의 최대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에 도착하기 전까지 중국과 보복 관세를 주고받고, 그 후유증이 남은 상태로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심지어 “생산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G7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나타냈으나 측근들의 설득 끝에 오게 됐다고 한다.

작년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때 트럼프는 폐막을 기다리지 않고 미리 행사장을 떠나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회의 후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장벽을 배격한다는 공동 선언이 나오자 3시간 만에 트위터로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혀 G7을 발칵 뒤집어놨다.

이 때문에 올해는 공동 선언문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정상회의는 실무진이 각국의 의견을 모아 정상 선언 문안을 만들고, 각국의 의견이 맞지 않는 분야는 정상회의의 장에서 표현 등을 정돈했다. 일종의 대본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등장한 후 대본 작성은 어려워졌다.

이에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G7의 쇄신 차원에서 공동 선언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 등 다른 국가들이 반대하면서 막판까지 정상 선언 채택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후 세계 질서 확립을 주도하며 결속을 보여온 정상회의의 불협화음이 커지면 G7 정상회의에 대한 거부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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