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 2008년 3월 이후 최저치

입력 2019-08-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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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거래일간 하락폭 0.7%…아시아 통화 중 가장 커

▲달러·위안 환율 추이. 출처 블룸버그
중국 위안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11년여 만에 최저치를 찍으면서 통화전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중국 상하이 역내위안화시장에서 22일(현지시간)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2008년 3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오전 12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15% 상승한 7.074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위안화 가치는 최근 6거래일간 하락폭이 0.7%로 아시아 통화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0.27% 하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자신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선택된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강경 자세를 고수하자 위안화 가치가 이날 약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것은 오래전에 일어났어야 할 전쟁이다. 누군가는 전쟁을 했어야 한다”며 “나는 선택된 사람이며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종종 전임 대통령들이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고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평가절상했지만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데 실패했다.

중국이 비록 미국 관세 영향을 상쇄하고자 위안화 하락을 용인한다 하더라도 하락세가 계속되면 자본유출 심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되며 위안화 가치가 급락할 위험을 키우게 된다.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지난 5일 무역긴장 심화를 배경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지노선인 ‘7위안’ 선이 붕괴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스티븐 치우 외환 전략가는 “위안화 하락은 통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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