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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 배우들이 창을 하듯 노래하는 이유
입력 2019-08-17 11:00
허난설헌의 시 5편·산문 등 노랫말로 활용… 25일까지 대학로서 공연

▲뮤지컬 '난설'의 공연 모습.(사진제공=프로스랩)
뮤지컬 '난설'을 보고 있으면, 비운의 천재시인 허초희(허난설헌) 역을 맡은 배우 정인지, 하현지의 발성이 독특함을 발견할 수 있다. 창을 하듯 넘버를 소화하는 모습은 일반적인 뮤지컬과는 다르다는 인상을 받게 한다. 이유는 음악감독의 '계산법'에서 찾을 수 있었다.

다미로 음악감독은 '난설' 프레스콜에서 '주문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초반에 주문했다"고 했다. 다미로 감독은 "초반에 다 같이 연습할 때 국악적인 발성으로 하는 게 정확히 몇 군데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창 하시는 선생님이 오셔서 같이 레슨하고 멜로디 바꾸면서 그런 느낌을 내고자 했다"고 했다.

특히 시적인 부분을 살리기 위해 풍성한 멜로디보다 수묵화 같은 음악으로 작업했다는 설명이다. 국악편성을 염두에 두고 원래의 패턴들을 과감히 삭제하고 국악기 연주를 더했다.

"멜로디 자체가 우리나라 전통의 오음계로 써진 부분도 있다"면서 "그런 부분들은 뮤지컬 방식으로 부르려고 해도 그런 느낌이 난다. 가사 역시 시 언어에서 가져오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노래를 불러도 창 느낌이 날 수도 있다"고 했다.

작품을 집필한 옥경선 작가는 수개월 동안 '허난설헌집'을 공부하며 이야기를 완성했다. 극 중에는 '견흥(遣興)' '상봉행(相逢行)'을 포함한 허난설헌의 시 5편과 산문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이 등장한다.

'난설'은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시인으로 극찬받은 허난설헌을 주인공으로 다룬다. 극은 '허초희'의 남동생인 '허균'이 역모죄로 처형되기 전날 밤에 떠올리는 그리웠던 기억으로부터 시작한다. 허초희의 일생을 조명하면서도 허균과 스승 '이달'의 세계관 대립을 허난설헌의 시 세계에 담아낸다.

25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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