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안전선호…원·달러 1222.2원, 원·엔 1160.96원 ‘3년여만 최고’

입력 2019-08-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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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이슈등 글로벌 불확실성 증폭..1225원 상향돌파 가능성도..패닉장보단 차분한 분위기

원·달러 환율은 1220원을,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160원을 돌파했다. 각각 3년5개월과 3년2개월만에 최고치다.

홍콩 시위 격화와 아르헨티나 정정불안에 따른 페소화 가치 폭락 등 여파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장막판 위안화 약세폭이 확대됐고, 주식시장에서 주가지수가 낙폭을 키운 것도 영향을 줬다. 수급측면에서는 원·달러 1220원에 대한 경계감으로 미뤘던 매수가 장막판 집중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전형적인 안전자산선호 현상을 빚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는 1225원을 다음 저항선으로 보고 있지만 상향 돌파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과거 위기시 패닉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불안감보다는 차곡차곡 거래가 이뤄지며 원·달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0원(0.49%) 오른 122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3월2일 1227.5원 이후 최고치다.

1219.5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217.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로 6일 장중기록한 1223.0원 이후 가장 높았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7.02원 오른 1160.96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6월27일 1162.14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17.6/1217.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5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대내외 상황이 좋지 않다. 장막판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았고,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도를 늘려 원·달러는 1220원 위에서 안착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엔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로 전형적인 위험회피장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 다음 저지선은 1223원 내지 1225원이다. 1225원을 넘으면 분위기는 또 달라질 듯 싶다. 어떻게 더 나빠질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역내외 기관들의 매수가 장막판에 집중됐다. 1220원에 대한 고점 부담감으로 대기하던 상황에서 원·달러가 하락하지 않자 막판 거둬드린 것 같다. 마침 위안화가 올랐던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쉽사리 하락반전하기에는 내외 여건이 성숙된게 없다. 쉽게 밀리는 상황을 기대하긴 힘들다.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225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금융위기 당시 등 과거와 다른 점은 시장이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과거엔 시장이 흔들리면서 공포감이 극대화한 움직임이었다면 현재는 비드오퍼가 다 채워져 있고, 거래할 레벨에서 거래된다는 느낌이다. 오히려 원·달러가 하락할 경우 갑자기 뚝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의 건전성이 거래에서도 입증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2엔(0.02%) 내린 105.28엔을, 유로·달러는 0.0025달러(0.22%) 하락한 1.119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03위안(0.14%) 오른 7.104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6.46포인트(0.85%) 하락한 1925.8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726억4700만원어치를 매도하며 10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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