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람코, 첫 반기 실적 공개...국제유가 하락에 순익 12% ↓

입력 2019-08-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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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람코의 정유 시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석유생산업체 사우디아람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탓에 첫 성적표는 그다지 우수하진 않았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는 올 상반기(1~6월) 순이익이 469억 달러(약 57조538억 원)로 전년 동기(530억 달러)보다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638억8000만 달러로, 역시 전년 동기(1676억800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아람코는 그동안 세계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오일 머니 운용 내역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이나 2021년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세계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재무 투명성 차원에서 반기별로라도 실적을 공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사다드 이브라힘 알 후세이니 아람코 전직 부사장은 뉴욕타임스(NYT)에 “아람코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한다는 것은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아람코의 상반기 원유 평균 판매 가격은 배럴당 66달러로 전년의 69달러에서 떨어졌다.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20만 배럴로, 1000만 배럴에서 늘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상반기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운영 성과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과 강력한 자금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앞서 아람코는 12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지난 4월에 처음으로 재무제표를 공개했다. IPO에 앞서 투자자들로부터 다른 정유사들과 비교해 더 정밀한 평가를 받길 원했기 때문이다.

CNBC는 세계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애플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315억 달러임을 상기시키며, 아람코가 애플을 제쳤다고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사우디가 왕자 수백명의 호화로운 생활 양식과 사회 및 국방 지출에서 아람코 의존도가 높다”며 회사 현금 보유액이 실적에 비해 작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3년 전 아람코의 IPO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도 확실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어 세계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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