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日 수출규제에 中 관광시장 집중…‘서울관광활성화’ 방안 발표

입력 2019-08-0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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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세 인ㆍ아웃바운드 관광업계에 5000만 원 무담보 보증 지원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내에서 일본 관광 취소 등이 잇따른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일본정부관광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한일 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며 양국 관광객 감소가 우려되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피해 최소화 대책을 발표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일본 경제보복 조치 이후 '일본여행 보이콧' 영향으로 주요 여행사를 통한 일본 여행상품 취소율이 지난달 기준 25.7% 증가했고 8~9월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59.5% 급감했다.

1~6월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 수는 총 165만 명으로 전년대비 26.6%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7월의 경우 한일 갈등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최근 한국의 반일운동에 대한 일본 내 보도 확대, 일본 외무성의 '한국여행주의보' 발령 등으로 9월 이후 방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서울시는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 관광시장 활성화 △전략적 글로벌 마케팅을 통한 관광시장 다변화 △‘제100회 전국체전’ 등 대형 이벤트와 연계한 관광마케팅 확대 △영세 관광업계의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담보 없는 특별 금융 지원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 '서울관광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 추이를 보임에 따라 중국 관광시장을 집중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지방정부(후난성‧허난성‧황산시 등)와의 관광분야 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하고 후난성과는 보유매체를 활용한 상호 도시 홍보를 진행한다. 또 2020년 상반기 개최예정인 '제4차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전체회의'와 연계해 관광분야 협력 방안을 적극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중국 관광객의 방한 소비심리를 진작하기 위해 체계적인 관광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전개한다. 9월부터는 왕홍(중국 SNS 인플루언서)・아이돌 스타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과 중국인 타깃의 서울관광 콘텐츠를 적극 홍보하고 중국 대형 여행사 C-trip 등과 함께 ‘국경절 맞이 가을 환대주간(9월 27일~10월 6일)’도 운영한다. 11월에는 중국 광저우에 서울관광 홍보체험관을 설치해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관광시장 다변화를 통한 서울관광 체질 개선도 나선다. 현재 방한시장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과 구미주 등 잠재시장에 서울관광의 매력을 지속 홍보하기 위해 방송매체 및 현지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하고 해외도시 및 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한다.

한류스타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하는 서울관광 홍보영상을 글로벌 미디어를 통해 송출하고 베트남‧말레이시아‧대만 등에서 현지 교역전과 설명회,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랑스‧뉴욕 등 해외도시 및 기업과 공동으로 ‘서울위크’를 운영해 서울관광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에서 치러지는 대형 행사와 연계한 관광마케팅을 적극 추진한다. 서울시는 10월 4일 '제100회 전국체전 및 제39회 장애인체전' 개막식 입장권 중 일부를 우수여행사에 배부할 예정이다. 글로벌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개막식 참가와 연계한 서울 관광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통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또 내년 5월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전기차 포뮬러 레이싱 ‘2020 SEOUL E-PRIX’ 행사를 계기로 서울관광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한‧중‧일 연휴기간인 관광성수기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특별 환대주간(2020년 4월 25일~2020년 5월 3일)을 운영하고 서울 관광상품, 다양한 축제 등을 포함한 '서울관광 활성화 종합계획' 을 수립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관광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심각한 자금난으로 폐업 위기에 직면해 있는 영세 인‧아웃바운드 관광업계(신용등급 4~8등급 관광사업자)가 담보 없이 5000만 원 한도(보증비율 100%)의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활성화한다.

또 문체부 등 중앙부처와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 서울시관광협회 등 유관기관과 업무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극도로 악화된 한일관계로 인해 양국의 관광객이 감소하고 관광시장이 위축되는 등 관광업계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업계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서울시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관광업계가 받는 피해를 완충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을 통해 향후 내외부적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서울관광의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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