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날부터 말 많은 '나랏말싸미'…저작권, 스타강사 해설 논란 이어져

입력 2019-07-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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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나랏말싸미 포스터)

영화 '나랏말싸미(The King's Letter)가 개봉 첫날인 24일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예정대로 개봉했지만 저작권 논란에 휩싸인 데다, 유명 한국사 강사인 이다지도 영화와 관련한 영상을 올렸다가 해명하는 글을 올리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도서 출판 나녹은 '나랏말싸미' 제작사인 영화사 두둥과 감독 조철현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나랏말싸미' 영화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영화 내용이 나녹의 출판물인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저자 박해진)을 각색해 제작했다고 생각해서다.

나녹 측은 "나녹은 2014년 발간한 원작 서적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의 독점 출판권과 영화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작사와 감독이 출판사 동의 없이 해당 도서를 무단으로 각색해 영화로 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60부(우라옥 부장판사)는 영화 나랏말싸미 상영을 금지해달라는 나녹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영화 나랏말싸미가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의 2차 저작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출처=나랏말싸미 유튜브 캡처)

이다지 강사도 영화 개봉을 앞두고 훈민정음 창제를 설명했다가 논란이 생겼다. 이 강사가 다룬 내용이 기록에 근거한 사실이 아닌 '학설 중 하나'를 소개하는 것이어서 역사적 사실을 혼동케 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강사는 ‘나랏말싸미’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훈민정음을 정말 ‘세종대왕’께서 혼자 만드셨을까요”라며 ‘세종대왕 단독 창제설’, ‘집현전 학자들과 공동 창제설’, ‘제3의 인물 협력 창제설’에 관한 내용을 설명했다.

이 중 ‘훈민정음 공동 창제설 측 주장’을 전하며 “아무리 ‘세종’ 천재셔도 문자 만드는 게 무슨 학교 수행평가도 아니고 어떻게 혼자서 만드셨겠느냐”며 “비밀 프로젝트를 이끌어갔을 핵심 인물로 계속 거론되는 사람이 바로 신미대사”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이 "역사 왜곡 여지가 있다", "일종의 '설' 아닌가"라며 반문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이 강사는 "저는 영화를 보기 전에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된 여러 학설 중 신미대사의 참여 부분에 대한 학설 및 소헌왕후와 세종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지식에 대한 소개 영상’으로 의뢰를 받고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는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저는 공신력 있는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강사로서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로 영상 삭제 등 할 수 있는 조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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