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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코스피, 거래대금 반토막
입력 2019-07-23 18:21

증시 돈맥경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증시 버팀목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 거래대금은 반 년 새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1월 12조3269억 원이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달 8조7408억 원으로 -41.03% 쪼그라들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8조2135억 원에서 8조1685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금리 및 증권거래세 인하 등 위험자산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지만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이다. 전날(22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2017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인 3조2062억 원을 기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주요국 증시 모두 미·중 정상회담 이후 상승 중인데 우리나라만 소외돼 있다”며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 환경에 혼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 역시 이달 들어 삼성전자(5조7342억 원), 후성(3조9044억 원), SK하이닉스(3조2635억 원), 동진쎄미켐(2조8464억 원), 셀트리온(1조5098억 원), 현대차(1조740억 원), 모나미(9265억 원) 등 대부분 시가총액 규모가 큰 대기업이나 테마주가 차지했다.

문제는 경기 둔화와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거래대금 가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했지만 증권사들의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한 33조7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외국인들이 반도체 업종은 순매수하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 업황 회복에 따라 투자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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