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③] 택배 자동화…일자리 낳는 기술 혁신

입력 2019-07-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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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의 휠소터(Wheel Sorter)는 택배 상자를 배송 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다. 사진제공 CJ대한통운
경제주체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기업의 역할은 더 이상 이윤 추구를 위한 생산 및 영업활동의 주체로 한정되지 않는다. 기업들은 환경 경영, 윤리 경영, 사회 공헌과 같이 지역사회와 사회 전체에 이익을 줄 수 있는 활동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혁신 기술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이윤 추구’와 ‘사회적 책임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인공지능, 자동화 기술 도입을 통해 택배업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9월 분류 자동화에 1227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고 세계 최초로 택배 서브터미널에 휠소터(Wheel Sorter)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휠소터란 소형 바퀴(휠)를 통해 택배 상자를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해 택배기사들 앞까지 전달해주는 장비다.

분류 자동화는 택배기사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휠소터를 통해 택배 분류가 쉬워져 비전문가도 분류가 가능해지자 택배대리점과 택배기사들이 오전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물품 분류를 시작한 것이다. CJ대한통운의 전국 각 서브 터미널에서 근무하는 분류 아르바이트 인력은 지난달 기준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휠소터와 같은 첨단기술 도입으로 상품 분류, 인수 등의 작업에 효율성이 높아지고 택배기사들의 작업 여건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등 택배업이 과거와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초기 택배기사들의 분류 강도 해소를 위해 도입했지만, 현장에서 업무 방식의 자율적인 진화를 이끌었고 더 나아가 일자리 창출까지 발전했다”고 말했다.

▲최태원(오른쪽 첫 번째) SK그룹 회장이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성장’의 현장인 SK에너지 울산CLX VRDS 신설 현장을 방문해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안전시공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제공 SK그룹
SK그룹의 사회적 가치(SV·Social Value) 창출을 위한 설비 투자도 대규모 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은 ‘SV를 통한 BM(Business Model)혁신과 성장’을 경영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SK에너지는 2017년 11월부터 울산 CLX내 약 8만4000㎡부지에 건설 중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현장에는 일 평균 38개 협력업체, 20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VRDS는 감압증류 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 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0년 4월까지 연인원 76만5000여 명이 이 공사에 투입된다.

SK에너지는 2017년 하반기부터 친환경 SV 경영의 일환으로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부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키로 한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 VRDS가 완공되면 SK에너지는 국내 1위의 저유황 연료유 공급자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앞서 3월 말 SK에너지와 울산시 간 체결한 ‘VRDS 지역 일자리 창출 양해각서’를 예로 들며 “VRDS 신설은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울산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좋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 내고 이것이 선순환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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