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규제' 日소재기업, 한국 자회사도 먹구름

입력 2019-07-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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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ㆍ하이닉스 거래하며 실적 개선…원료공급 제한시 타격 불가피

일본 정부가 대(對)한국 수출 규제 대상에 올린 핵심소재 생산기업 대부분이 합작 혹은 자회사 형태로 한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는 등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장기화할 경우, 이들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21일 이투데이가 △훽트와 △팸테크놀로지 △JSR마이크로코리아 △한국신에츠실리콘 △티오케이첨단재료 △동우화인켐 등 일본 소재 기업 한국법인의 최근 5년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부분이 최근 5년새 매출 개선 및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그래픽=이투데이)

훽트는 일본 스텔라가 1994년 솔브레인과 함께 충남 공주에 설립한 생산 법인이다.

HF, NH4F 등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 불화합물을 생산 중인 이 회사 매출은 2014년 1132억 원에서 지난해 1768억 원으로 56% 증가했다.

다만 2014년 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4년간 적자가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25억 원의 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은 44억 원에 달했다.

팸태크놀로지는 일본에서 처음 불화수소 상업생산에 성공한 모리타가 △이엔에프 △한국알콜산업 △삼성물산 등과 합작해 2010년 충남 아산에 세운 회사다.

팸테크 관계는 “반도체 생산용 불화수소 등을 생산하고 있으나 모리타로부터 수입한 원료를 가공해서 국내 업체들에 공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14년 매출 651억 원, 영업이익 29억 원, 당기순이익 16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무려 461%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수치다.

이 회사는 5년 동안 꾸준히 실적이 올랐다.

(그래픽=이투데이)

JSR마이크로코리아는 2004년 일본 JSR이 100% 자회사 형태로 충북 청주에 들어선 회사다.

포토리지스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2006년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최고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이고 영업이익은 정체다.

2014년 35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지난해에는 212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은 2014년과 지난해 모두 191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321억 원에서 211억 원으로 감소했다.

일본 신에츠화학 자회사인 한국신에츠실리콘은 5년 동안 매출과 이익 모두 오름세다.

2014년 매출 1685억 원, 영업이익 163억 원을 올렸는데 작년에는 매출 2092억 원과 영업이익 21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24%, 3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30억 원에서 157억 원으로 늘었다.

(그래픽=이투데이)

티오케이첨단재료는 2012년 인천에서 설립됐으며 일본 TOK의 자회사다.

2014년 매출 942억 원에 43억 원 적자를 냈는데, 2017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는 매출 1248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 당기순이익 54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1913년 설립돼 글로벌 화학업체로 성장한 스미토모는 전북 익산에 반도체용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을 운영하고 있다.

동우화인켐은 최근 5년간 2조 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4년 2652억 원에서 지난해 2048억 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의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업체”라며 “소재 공급이 제한될 경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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