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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새 배달주문 8배↑...편의점, 배달서비스 뛰어들만하네
입력 2019-07-18 05:00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씨유)가 맨먼저 뛰어든 배달 서비스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편의점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 ‘요기요’ 및 ‘우버이츠’에서 테스트 중인 GS25는 연말까지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며, 미니스톱은 이달 중으로 4개 매장을 통해 시범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배달 서비스가 ‘출점 절벽’의 대안으로 떠오르기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편의점 업체들이 치킨 판매에 나서면서 장기적으로는 치킨 배달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2개월 사이 8배 성장...배달서비스에 ‘군침’

17일 편의점 1위 업체 CU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 도입 초기인 4월말에 비해 6월 서비스 건수가 약 8배 증가했다. CU는 ‘요기요’와 지난 3월 시범 서비스에 이어 4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했다. 현재 ‘요기요’에 입점된 CU 가맹점은 1000여 곳가량이다. 인기 상품은 안주류로, 냉장 즉석식과 간편식, 컵라면, 가공유 순이다.

‘요기요’와 ‘우버이츠’에 각 4개점 씩 총 8곳에서 시범서비스 중인 GS25도 배달 서비스 인기가 높다. GS25의 인기 상품은 도시락과 김밥, 주먹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 간편 식품이다. GS25는 2016년부터 배달 앱 ‘띵동’을 통해 대신 장을 봐주는 수준의 배달 서비스를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해왔으나 주문 건수가 월 1000건 가량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배달 음식을 주문하면 1인분 주문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끼니 대용으로 편의점 프레시푸드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매출 추이를 보면서 이르면 연내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발 업체도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니스톱은 ‘요기요’와 ‘바로고’ 등과 함께 7월 중에 △사당역점 △봉천역점 △여의IFC점 △강남센터점 등 4개 직영점에서 배달 서비스 시범 테스트에 들어간다. 배달 품목은 냉장 및 냉동 식품과 공산품 등이며, 매출 효자 품목인 치킨도 포함됐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배달앱을 통한 배달서비스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 관건은 ‘재고연동시스템’ 도입...치킨집 반발은 부담

편의점 배달 서비스는 일찌감치 출점 절벽에 따른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편의점 업체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진 않았다. 편의점의 접근성이 워낙 좋은 데다 배달 수수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소비자들이 이용하겠냐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여기에 재고 연동 시스템 개발 비용도 업계에는 부담이 됐다. 편의점 배달 서비스는 단순히 배달 전문 업체의 앱에 입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재고를 정확하게 파악해 주문 가능 상품과 수량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CU는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POS 단말기를 통해 매장의 상품 입·출고가 자동 입력되는 재고 연동 시스템을 갖췄다.

치킨 전문점의 반발도 걸림돌 중 하나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치킨 가격을 인상한 데다, 배달비까지 따로 받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높은 편의점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치킨 1마리당 가격은 대략 1만 원 내외인 반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는 약 2만 원 수준이다. 특히 편의점에서 부위별 조각으로 구매할 경우 2000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편의점이 치킨 배달까지 나설 경우 사업성은 확보된다. 문제는 자영업자끼리 상권 침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상위 5곳 중 가장 매출이 작은 미니스톱이 배달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인 입장인 점도 치킨 판매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즉석조리식품에 강점이 있는 미니스톱은 편의점 치킨의 대명사로 불린다. 특히 미니스톱은 이번 배달 서비스 테스트에 치킨을 포함시켰다. CU는 이미 ‘요기요’를 통해 조각 치킨을 배달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들이 치킨 판매에 공을 들이는 것도 장기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시범 판매에 이어 이달부터 치킨 판매를 시작했고, 이마트24도 일부 직영점에서 치킨 판매를 테스트하면서 국내 주요 5대 브랜드 모두 치킨을 팔게 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치킨 업계의 반발 문제만 풀 수 있다면 편의점 배달 서비스는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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