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성찰하고 미디어에서 답 찾기…2019년 출판시장 키워드는?

입력 2019-07-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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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문고, 2019년 상반기 출판시장 키워드 분석

▲2019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가운데 박람회장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2019년 새해를 앞두고 출간된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은 새로운 출발점에 선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한해를 잘 살아가기 위해 '나' 자신을 스스로 돌아본다는 마음가짐이 '자아 성찰 에세이'의 인기를 이끌었다. 상반기에는 스릴러와 인문학, TV에 나온 책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졌다.

영풍문고 2019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결산에 따르면,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017년 하반기 출간 이후 현재까지 사랑 받는 추리소설 '봉제인형 살인사건'(다니엘 콜 지음)이다. 이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종합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은 지난해 12월 출간과 동시에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총 14주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삶의 방향의 가치를 찾는 '자아 성찰 에세이'가 인기를 얻었음을 증명한다.

진짜 '나'로 살기 위한 뜨거운 조언들이 담긴 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물렀다. 또한, 출간 즉시 수주째 베스트셀러 1위에 머무는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 '여행의 이유'는 작가가 경험한 '여행의 목적과 이유를 통해 우리가 걸어야 할 삶의 방향을 일러준다. '여행의 이유'는 비교적 최근에 출간됐음에도 상반기 종합결산 6위를 차지했다. 책은 하반기 서점가에 에세이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소설 분야에선 스릴러의 강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말 출간된 기욤 뮈소의 신간 소설 '아가씨와' 밤'은 그의 인기작인 '파리의 아파트', '브루클린의 소녀'를 잇는 스릴러 작품이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판타지적 요소는 없지만 '서스펜스가 결합된 로맨스'라는 점이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스릴러계의 스테디셀러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2위, '돌이킬 수 없는 약속'(야쿠마루 가쿠 지음)은 4위에 올랐다.

상반기 서점가에는 '인문학' 바람이 다시 불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이 우리에게 익숙한 인문학과 만났다. 7위에 오른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전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조던 피터슨의 책이다. '인생에서 누구나 알아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12가지 법칙을 전한다. 50가지 철학적 사고법이 담긴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8위를 차지했다.

'미디어셀러'의 힘도 강했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시 분야 중 유일하게 상반기 베스트셀러 5위에 올랐다. 해당 시집은 미디어 노출 이후 흥행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미디어셀러'러다. 인기리에 종영된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 등장하며 다시 주목 받았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방송 전 후 한 달간 판매량이 약 60배 차이를 보였다. 연달아 방영된 소설 '세계의 끝 여자친구', '파도가 바다의일이라면'의 판매량도 급상승했다.

이 밖에 2017년 출판 시장을 휩쓸었던 이기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언어의 온도'는 여전히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2019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 에세이는 총 5종으로 전체 순위 50%를 차지했다"라며 "올 하반기엔 베르나르 베르베르, 더글라스 케네디, 정유정 등 팬층이 두터운 대형 작가들의 귀환으로 소설 분야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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