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1년 "삶은 윤택, 월급은 줄어"

입력 2019-07-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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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사람인)

과도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워라밸 정착을 위해 주 52시간근무제가 도입된 지 1년이 지났다. 실제로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현황은 어떨까.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종합숙박·액티비티 예약 서비스 여기어때와 함께 직장인을 대상으로 ‘주52시간제 도입 후 변화’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현재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회사에 재직 중인 직장인 11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7%가 제도 도입 후 근로시간 단축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다.

직장인 2명 중 1명은 영향을 받은 것. 이들 중 ‘긍정적 영향’을 체감한다는 응답자가 78.1%로 ‘부정적 영향’을 체감하는 응답자(21.9%)보다 3.5배 이상 많았다.

근로시간 단축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부분으로는 ‘취미 등 여가 생활 가능’(49.2%,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정시 퇴근 분위기 정착’(40.3%), ‘가족과의 시간 확보로 만족도 증대’(39.7%), ‘과로 등에서 벗어나 건강이 개선됨’(34.4%), ‘업무 능률이 상승함’(27%), ‘업무 의욕이 상승함’(11%)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반면,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월 소득이 줄어듦’(60.2%,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업무량은 줄지 않아서 심적 부담감이 가중’(44.4%), ‘집에 일을 가져가서 하는 등 무보수 근로시간이 늘어남’(25.6%), ‘업무 효율이 떨어짐’(23.3%), ‘저녁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12.8%) 등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인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실제 근로시간이 단축되었다는 응답은 39%였으며, 주당 평균 4시간 정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 34.8%가 야근 및 주말근무가 ‘줄어들었다’고 답했으며, ‘아예 없어졌다’는 응답자도 10.7%나 됐다.

응답자 절반(50.7%)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삶의 질이 윤택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여행 빈도가 늘어났다고 답한 응답자는 35.5%였으며, ‘금~일 활용한 여행’(41.3%, 복수응답)과 ‘1박 2일 여행’(37.7%)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여기어때'​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금요일부터 이어지는 2박 이상의 연박 건수가 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 52시간제 근무제 도입 이후 생긴 여유시간은 주로 ‘휴식’(43.7%, 복수응답)을 하면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운동 및 건강관리’(32.1%), ‘취미’(30.8%), ‘가족간의 대화’(17.9%), ‘어학, 자격증 등 자기계발’(16.1%), ‘여행’(13.7%) 등의 응답도 있었다.

여유는 늘어났지만, 소득은 줄어든 경우도 있었다.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월 임금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자는 24.7%였고, 월 평균 38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다.

한편 주52시간제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지 않은 기업에 재직중인 직장인(875명) 중 58.1%는 주52시간 근무제를 누리는 직장인에 대한 상대적 발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70.7%는 주52시간 근무제를 조기도입을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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