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두 달간 위급한 어르신 3명 구했다

입력 2019-07-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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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대비, 보라매병원과 어르신들 위한 인지훈련 향상 게임 개발 중

(사진제공= SK텔레콤)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 김 모씨(여, 만 83세)는 새벽 3시에 두통 및 혈압 이상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SOS를 호출했다. 집안에 있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AI 스피커 ‘누구’는 이를 위급 신호로 인식, 야간 관제를 맡고 있는 ADT캡스에 알람을 알렸다. 어르신은 이후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SK텔레콤이 ICT 인프라를 활용해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이 지난 4월 1일~5월 31일까지 두 달간 독거 어르신들이 AI스피커 ‘누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사용한 패턴을 분석, 그 결과를 9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부터 행복한 에코폰,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와 함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어르신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AI스피커의 사용 및 감정관련 키워드 발화 분석 결과, 독거 어르신들은 ‘감성대화’ 사용 비중(13.5%)이 일반인 사용 패턴(4.1%)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았다.

감성 대화의 비중이 높은 결과는 독거 어르신들이 AI스피커 ‘누구’를 의인화해서 생각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이다. AI스피커가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는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조사 대상자 중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독거 어르신들이 오히려 AI스피커 사용에 적극적(평균 사용횟수 58.3회)이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보유하고 있는 독거 어르신(30.5회)과 두배 정도 차이가 벌어졌다.

위급 상황 발생시 음성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용 행태도 확인됐다. AI스피커가 설치돼 있는 독거 어르신 중 3명은 긴급 SOS 호출을 이용, 실제로 119∙응급실과 연계해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에 AI스피커를 두배 정도 많이 사용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스마트폰∙인터넷이 없는 독거 어르신들에게 AI 스피커가 정보∙오락에 대한 욕구를 해소해줘 사용성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독거 어르신들의 서비스 사용 비중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63.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감성대화 서비스(13.4%) △날씨(9.9%) △운세(5.0%) 순으로 나타났다.

독거 어르신들은 감성 대화의 비중이 일반 이용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감성대화 이용횟수 뿐만 아니라 키워드 분석에서도 어르신들이 AI스피커를 친구와 같은 소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독거 어르신들이 가장 불안감을 보이는 것은 혼자있는 상황에서 위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처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 119에 전화하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돌봄 서비스는 독거 어르신들이 집안에서 음성으로 SOS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위기대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AI 스피커는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은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스피커에 적용되는 신규 서비스인 ‘행복소식’은 행정구청 관내 이벤트를 안내하고, 복약지도 및 폭염∙한파 주의 안내 등에 사용될 수 있다"며 "어르신들을 위한 인지훈련 향상 게임을 보라매병원과 함께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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