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날아간 이재용, 반도체 수출 규제 해법 모색

입력 2019-07-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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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 회동 이어 日 출국…10일 문 대통령과 간담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반도체 핵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가 현실화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해당 사업 실무자를 넘어 총수가 직접 나서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5대 그룹 총수와의 회동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은 일본 출장으로 이번 회동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으로 날아간 이 부회장은 일본 네트워크를 활용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일본 기업에 영향력이 큰 금융권 인사 등을 만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에도 일본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 KDDI 경영진 등을 만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가 현실화된 지난 4일부터 광폭 행보를 보인다.

지난 4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한·일 관계를 둘러싼 경제 변화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 손 회장은 일본 규제와 관련해 조언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Yes, we talked a lot about)”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손 회장을 만난 지 사흘 만에 일본행을 택했다.

이 부회장이 정부 관계자와 5대 그룹 총수와의 만남에도 불참하고 일본으로 날아간 것은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고 긴급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일본 정부가 제재한 품목 가운데 EUV(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는 삼성전자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EUV 공정 전환이 매우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EUV용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재고량이 일주일에 불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 소재의 일본 수입 의존도는 91.9%에 달한다.

이 부회장은 오는 1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일본의 수출 규제 대책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보복 조치가 실행된 4일 이후 일주일 사이에 4차례에 걸쳐 일본 재계, 국내 정부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홍남기 부총리ㆍ김상조 실장과 재계 총수와의 만남에는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출장으로, 재계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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