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 지배구조 개혁 등 3개 의안 주총서 가결…르노와의 합병은 부정적

입력 2019-06-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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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카와 CEO “르노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논의 의향”

▲일본 요코하마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닛산자동차 연례 주주총회에서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연설하고 있다. 요코하마/EPA연합뉴스
일본 닛산자동차 주주들이 지배구조 개혁 등 경영진이 제시한 3개 의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대주주인 프랑스 르노와의 합병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쳐 연합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2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닛산 본사가 있는 요코하마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임원 지명 등 위원회 설치와 사외이사 강화를 목적으로 한 11명 이사 선임, 배당 등 3개 의안이 모두 가결됐다.

닛산 지분 43.4%를 보유한 실질적인 모회사 르노가 위원회 설치에 기권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주총 직전 찬성으로 돌아서 닛산의 의도대로 지배구조 개혁 방안이 통과될 수 있었다.

그러나 3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번 주총에서 일부 주주들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이카와 CEO의 사퇴를 주장하며 고함을 치는 등 전반적으로 어수선했다.

또 사이카와 CEO가 “르노와의 자본관계 재검토를 논의하고 싶다”고 강조하는 한편 “합병이 쉽게 이뤄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고 말해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르노와 경영통합을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 사이카와는 “르노와는 서로 독립된 회사로서 서로의 결정을 존중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동맹이 유지됐다”며 “이런 일하는 방식과 자본관계를 직접 결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가 필요한 것은 서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자본관계 균형이 맞지 않으면 개선해야 한다. 연합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자본관계 재검토를 논의하고 쉽다. 나도 쉽게 경영통합을 하는 것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닛산 주총에 참석한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은 그가 닛산 대신 르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냐는 주주들의 추궁에 격분한 모습으로 “나는 닛산의 이익을 위해 협상하려 했을 뿐”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에 대해 사이카와는 “곤 전 회장의 퇴직금과 스톡옵션이 모두 취소됐다”며 “다양한 형태로 손해배상도 청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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