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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사실상 에어컨 설치 끝났다…대기만 한 달 이상
입력 2019-06-24 15:14   수정 2019-06-24 15:15

▲전라도 광주시 광산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무풍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직장인 A 씨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에어컨 구매를 서두르라고 권하고 있다. 에어컨이 고장이 나 새 제품으로 교체하려고 했지만, 설치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던 것. 결국, A 씨는 역대급 무더위 속에서 제품의 성능이나 가격, 디자인 등을 고려할 여유도 없이 가장 이른 시간내에 방문설치가 가능하다는 에어컨을 구매해야만 했다.

에어컨 설치 능력이 구매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사실상 올해 새 에어컨 설치로 시원한 여름을 나기는 물 건너 갔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누적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제조사들은 일찌감치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3월부터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고, LG전자는 2월부터 창원사업장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은 여름철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임금협상을 조기에 타결하며 선제적 생산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에어컨 설치 서비스는 에어컨 구매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 제조사 및 유통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지금 당장 에어컨을 주문해도 최소 3~4주는 소요된다. 길게는 2개월까지 예상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 LG전자 직원들이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휘센 씽큐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는 장면. (사진제공 LG전자 )

가전 판매점 한 관계자는 “(에어컨 설치는) 대략 3~4주 소요된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정확한 건 매장을 방문해 구매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실제 체감하는 에어컨 설치 대기는 이보다 훨씬 길다. 에어컨 설치가 8월 중순에나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올해 에어컨 교체를 포기했다는 일부 소비자의 사례도 나온다.

특히 올해는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등으로 에어컨 설치 대기 기간이 작년보다 훨씬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 기준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인 날은 이달 들어 나흘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월에는 9일에 달했다. 연간 에어컨 매출액은 전년 대비 늘어난 반면, 6월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약 15% 감소했다”며 “무더위 일수 감소로 여름 초입인 6월 에어컨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에어컨 설치 대기 기간은 작년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어차피 내년이 돼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신청 후 조금 늦더라도 설치를 마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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