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안보고서] 작년 좀비기업 비율 14.1%, 1년만에 다시 늘어

입력 2019-06-20 11:00수정 2019-06-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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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세곳중 한 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기 어려워 ‘8년만 최대’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연합뉴스)
지난해 좀비기업 비율이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세곳 중 한 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비중은 32.1%로 전년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0년(2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34.0%)을 중심으로, 업종별로는 조선(54.9%), 자동차(37.8%), 숙박음식(57.7%), 부동산(42.7%) 등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좀비기업 내지 한계기업이라 불리는 3년 연속 1미만 기업비중은 14.1%로 전년(14.1%)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대기업은 0.2%포인트 확대된 10.1%, 중소기업은 0.6% 증가한 15.0%에 달했다.

전체 이자보상배율도 5.9배로 전년(6.3배)에 비해 낮아졌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할 경우 3.9배로 2015년(3.5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7.5배(전기전자 업종 제외시 4.6배), 중소기업은 2.5배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들어 수익성이 떨어지고 차입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 측 설명이다. 실제 이자보상배율 변화분을 기여도측면에서 보면 수익성(ROA)이 마이너스(-)0.4배, 평균차입비용이 -0.2배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각각 1.1배, 0.2배로 플러스 기여를 보인 바 있다.

신호순 한은 부총재보는 “매출 신장세가 하락했지만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정부주도로 구조조정을 많이 한 것도 있었다. 기업 재무건전성은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매출액이 올해 대비 평균 3% 감소할 경우를 가정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은 2018년 5.9배에서 5.1배(대기업 6.6배, 중소기업 2.2배)로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은 32.1%에서 37.5%로 높아졌고, 이들 기업 여신비중도 32.1%에서 38.6%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기업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며 “특히 수출업종 기업의 경우 향후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영상황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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