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년 재선 출사표…“미국을 계속 위대하게·중국이 훔치는 시대는 끝났다”

입력 2019-06-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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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플로리다에서 출정식 열어…민주당도 26~27일 마이애미 TV 토론으로 첫 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표명하고 있다. 올랜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내년 재선 출사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표명하면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라는 새 슬로건을 내걸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부통령 후보로는 현직인 마이크 펜스가 다시 지명될 전망이다. 백악관 탈환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과의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됐다.

그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19일 오전 9시)를 약간 지난 시점에 연설을 시작했으며 1시간 20분에 걸친 연설에서 트럼프 정권의 성과를 과시하면서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시정과 이민 배척 등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을 나타냈다.

트럼프는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국민을 위한 정부를 재건했다”며 “미국은 번창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는 세계 선망의 대상이다. 나의 취임은 단순히 정당 간 권력을 옮긴 것이 아니라 미국 국민에게 권력을 넘긴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었으며 이제 위대한 국가로 계속 남도록 하겠다”며 “그것이 내가 오늘 밤 공식적으로 여러분 앞에서 재선 출마를 선언한 이유다. 모두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출마를 선언했다.

무역 정책에 대해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성과로 꼽았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 중국과 공정한 좋은 딜(Deal)을 맺고 싶다”며 “무역협상을 타결해도 좋지만 맺지 않아도 좋다. 중국이 미국의 고용과 기업 지식재산권을 훔치는 시대는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강경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그는 “400마일(약 640km)에 이르는 장벽을 내년 말까지 만들 계획”이라며 “수백만의 저임금 노동자가 들어와 미국인과 임금과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나는 수많은 이민자를 쫓아냈지만 민주당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과 언론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가 부패를 척결하고 있다”며 “이에 부패한 쪽이 악의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우리는 2년 반 동안 포위돼 있었다”고 말했다.

집회장에 전날부터 지지자들이 폭염과 폭우 등 악천후 속에서도 집결하는 등 분위기가 뜨거웠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거주하는 한 지지자는 WSJ에 “16일 심야 항공편으로 올랜도에 들어왔다”며 “인도에서 트럼프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100명에 불과했던 시절이 기억난다”고 회고했다.

민주당도 미국 대선 승패를 좌우했던 대표적인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들어간다. 마이애미에서 오는 26~27일 민주당 후보 20명이 경선 첫 TV 토론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 등 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들에게 뒤져 향후 선거운동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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