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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기 이정지율회계법인 대표 “기업 감사에 충실..통합서비스로 활로”
입력 2019-06-18 15:13

▲최창기 이정지율회계법인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회계법인의 기본인 충실한 감사 업무를 바탕으로 통합 서비스(Integrated Service)에 강점을 보이는 중형 펌으로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

최창기 이정지율회계법인 대표의 어조는 부드럽지만 자신감이 있었다. 최 대표는 18일 서울 서초 본사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정과 지율의 합병 이후 시너지가 점차 가시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정과 지율은 신외부감사법에 따른 감사인 지정제를 앞두고 ‘공인회계사 40인 이상’ 등록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4월 합병했다. 현재 소속 회계사를 포함한 임직원은 100여명으로 업계 20위권 내외 규모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20여 곳을 포함해 200여개 기업을 감사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규모에 비해 상장사 감사가 많은 편이다. 인력은 PwC, KPMG, 딜로이트, EY 등 대형 회계법인에서 실무경험을 쌓아 전문지식이 풍부한 회계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투입인원의 변동 없이 고객사에 보다 밀착해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국가회계에 유능한 파트너들로 전문팀이 구성돼 정부부처와 지자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에 회계감사와 세무자문, 경영진단과 컨설팅, 인수합병(M&A), 가치평가, 기업실사 등 재무까지 통합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 역시 안진에서 15년 넘게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본사 사무실은 기존 5층에서 4~6층으로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열린 공간의 스마트 오피스도 눈에 띈다. 계속해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물적 설비투자라는 설명이다.

이정지율은 국내 회계법인 중 베트남에 진출한 최대 펌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앞서 이정에서 2005년 한국펌 최초로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 회계사만 130여명에 이른다. 메인 오피스가 위치한 호치민에는 직원 250여명이 근무 중이다.

“해외에서 이렇게 직접 대규모로 운영하는 곳은 드물다. 빅4도 전략적 제휴사 사무실에 코웍하는 글로벌 데스크를 만들어 한국기업의 업무를 처리하는 식이다. 우리는 이정회계법인 브랜드를 쓰는데 웬만한 기업이면 다 아는 정도다.

최근에도 국내 한 투자자가 베트남 투자를 모색하다가 현지 기업에 사전 태핑(수요조사)과 실사를 요청했다. 해당 기업은 검색을 통해 이정이 제일 크다는 자료를 보고 우리에게 연락을 했다.”

그는 올해 말로 다가온 감사인 지정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계업계 안팎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관계부처와 현장에서 시행 전까지 잘 준비해 대응하면서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제도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사건으로 출발해 감독당국에서 회계제도의 개혁 필요성에 의해 실행이 됐는데 아직은 서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자본시장에 소속된 기업들, 회계법인, 감독당국, 한국공인회계사회 전부 다 과도기적인 새로운 제도를 다시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부감사인 선임제도의 변천사를 보면 81년 이전까지는 정부에서 지정하는 100% 배정제였고, 82년에는 50% 배정에 50% 자유선임이 됐다.

83년부터 100% 자유선임이 도입돼 지금까지 이어졌다. 2000년대 들어와 2017년에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법이 통과됐고 내년부터 시행된다.

관련 법령,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 한공회에서 준비하는 실질적인 제도와 보완 대책 등을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준비를 해야겠다.

3년은 정부지정, 6년은 자율수임인 주기적 지정제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부침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다. 고객사에도 기업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사인 지정제와 표준감사시간제, 주52시간 근무제 등 변화로 이른바 빅4(삼일‧삼정‧한영‧안진)에 신입회계사 등 인력 편중이 심해질 것이란 관측에는 일정부분 동의했다. 하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경제 사이클에 따라 수급이 맞춰져 왔고, 앞으로도 인력 피라미드 구조상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빅4가 한국뿐 아니라 월드와이드로 보면 거의 엇비슷하다. 시장의 많은 상장회사들을 감사하고 있어서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닌 것 같고, 현실적으로 지정제 도입 초기에는 빅4에서 많이 지정받아서 수행하지 않을까 싶다. 장기적으로 보면 제도가 정착되고 중소 회계법인들도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중견이 많아지면서 시장이 정상적으로 형성될 것 같다.

신입 회계사는 과거에도 대부분 빅4에서 채용을 했다. 빅4에서 많은 회계사를 수용하면서 구조상 아래로 파급 효과가 생겼다. 경험상으로 보면 사이클이 있는데 회계사를 줄여야 한다는 때도 있었다.

채용난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증원이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누적 합격자와 현재 휴업회계사 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 원인 파악을 위한 객관적인 연구가 선행된 후에 해결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표준감사시간 도입과 감사 강화에 따른 재감사 등으로 기업의 비용 부담이 늘었다는 지적에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협의를 통해 접점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계투명성 확보를 위해 회사에도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감사 시간과 보수가 현실화돼 충실한 감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회사와 회계법인의 특성과 상황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감사보수 수수료 현실화 얘기는 과거부터 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충분한 대화와 협의로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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