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김상훈 뿅카 대표 “모빌리티·광고 결합해 진보된 광고플랫폼 될 것”

입력 2019-06-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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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렌트카 유휴차량 공유…광고판 붙이고 기업서 광고비, 이용자는 무료

“배달앱과 모빌리티 시장은 업종만 바뀌었을 뿐, 서비스하는 형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음식에서 차량으로 서비스 내용만 달라졌을 뿐이죠. 큰 맥락 안에서 같은 플랫폼 서비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 있습니다.”

최근 광고 시장에서 김상훈 뿅카 대표는 틈새시장을 파고든 선두주자다. 그는 차량에 광고판을 부착하고, 고객들이 무료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뿅카’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에 없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다.

◇배달통에서 뿅카까지… 스타트업 1세대 = 김상훈 대표는 과거 배달시장의 특성을 활용해 배달앱 ‘배달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인물이다. 2010년 4월 선보인 배달통을 통해 ‘2012년 코리안 모바일 어워드’에서 모바일앱 비즈니스 부문 최우수상, ‘앱어워드코리아 2013’에서 올해의 배달 서비스 대상, ‘스마트앱어워드 2013’에서 생활 서비스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후 2014년 ‘요기요’에 회사를 매각하고 비상근임원으로 근무하다 2017년 회사를 나왔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조영탁 비마이카 대표와 인연이 닿아 직원들에게 멘토링과 강의를 하는 CMO 자리를 맡게 됐다”며 “막상 가보니 ‘뿅카’라고 하는 재미있는 아이템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뿅카는 당시 B2B서비스로 구상 중이었는데 김 대표는 이를 B2C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재미있는 서비스라고 확신했다.

“내가 직접 뿅카를 서비스하게 되면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이력들이 잘 맞을 것 같아 제안했고 흔쾌히 받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카셰어링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뿅카’를 직접 인수했다. 올해 1월 법인을 분리한 뒤 4월 15일 첫 번째 뿅카 모델이 탄생했다. 이후 지난달 1일부터 첫 광고촬영을 진행해 서비스한 지는 한 달이 약간 넘은 상태다.

뿅카는 전국에 있는 렌트카 유휴차량을 공유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차량에 기업을 홍보하는 광고판을 부착하고 해당 기업으로부터 광고비를 받는다. 차량이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광고판이 완성이 됐다면 이를 움직이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다만 소비자들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이동에 대한 수요로 평소처럼 차량을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무료이다 보니 서비스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반응은 폭발적이다. 전체 이용자 중 35세 이하 이용자가 80%를 넘어서고, 평균 연령은 29세일 정도로 젊은 층의 이용률이 높다.

김 대표는 “젊은 층의 소비자들이 차량을 소유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 빌려쓰는, 이동의 목적을 충족하는 형태로 많이 전환됐다”며 “앞으로 이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장점은 ‘무료’… 차별화로 승부 = 김 대표가 말하는 뿅카의 가장 큰 장점은 서비스 비용이 무료라는 점이다. 경쟁사의 경우 비슷한 형태의 카셰어링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차량에 광고래핑을 하고 몸집을 불리기 위해선 차별성을 둬야 했다. 하반기에는 무인배차를 통해 전국의 주요 지점에서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회사는 물론 이익을 위해 존재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봤을 때 공공재처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비스가 처음 출시됐을 때 시장의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차량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를 모빌리티 서비스보다 광고마케팅 서비스라고 설명한다.

그는 “모든 기업들이 옥외광고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인식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광고를 한번 보고 인식하지는 못하겠지만 계속 보게 되면 상기시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효과에 대해 뿅카가 계속해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광고가 연결되는 형태라서 이용자들에게 또 다른 미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뿅카 이용자가 차량 이용계획을 설정하고, 해당 지역에 물건을 배송할 수 있는 형태로도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럴 경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또 장애인 차량에 광고를 부착해 이동약자들을 도울 수 있는 재능기부나 봉사활동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김 대표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미션을 수행하면 운전자에게 포인트를 주는 형태로도 발전할 수 있다”며 “적절한 니즈 매칭을 통해 재미있는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 완화해야 새로운 사업 성장할 수 있어 = 김 대표는 뿅카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분석을 통해 사업의 방향성을 잡았다. 정부에서 정한 규제를 지키면서 서비스를 해야 하니 걸림돌도 많았다. 광고가 전체 차량 면적의 50%를 넘어선 안 되며 창문을 가리는 것도 불법이다. 국내에서 IT인프라는 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잘돼 있지만 발목을 잡는 규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시장이 크게 발전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마찰이 다양하게 생긴다”며 “현장의 이치와 동떨어진 규제가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는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트업을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회사를 잘 이끌어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10년 전에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로 뛰며 투자를 유치했지만, 현재는 벤처캐피털(VC) 등에서 사업 유망성을 보고 먼저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현재 VC와 긍정적으로 대화가 오가고 있으며 이르면 상반기 중 시리즈A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옥외광고 플랫폼으로 굳건하게 자리 잡도록 만들어볼 생각”이라며 “온·오프라인이 믹스돼 있는, 가장 진보돼 있는 광고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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