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빌딩서 ‘슬로 커피’ vs ‘로봇 바리스타’ 한판승부

입력 2019-06-13 16:52수정 2019-06-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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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엑스에서 서빙을 담당하는 자율주행로봇 ‘베어로보틱스’. (사진제공=라운지엑스)
서울 강남 한복판 빌딩에 ‘슬로 커피’ 대표주자인 블루보틀과 ‘로봇 바리스타’ 매장이 함께 들어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N타워 1층에 3호점 오픈을 확정하고 인테리어 공사에 한창이다. 블루보틀은 1호점 성수점을 연데 이어 2호점 삼청점이 이달 중에 오픈 예정이며 3호점 강남점을 확정, 연내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블루보틀은 손님이 주문하면 커피콩을 저울에 달고 갈아서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슬로 커피’를 표방한다. 슬로를 지향하는 특유의 브랜드 문화가 입소문이 나면서 미국과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들 사이에 필수 방문코스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장인정신’이라 할 수 있는 커피 제조 철학이 대표적이다.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 원두 60g을 계량해 94도의 온도로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기 때문이다.

블루보틀 3호점 공사중인 강남N타워는 테헤란로에 인접해 있으며 연면적 5만1132㎡(1만5467평), 24층의 오피스 빌딩이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건물에 세계 최초로 바리스타와 서빙 역할을 하는 로봇이 있는 매장도 들어섰다. 축산물 유통 전문 스타트업 육그램과 외식기업 월향이 손잡고 13일 오픈한 퓨처 레스토랑 ‘레귤러식스’가 바로 그 곳이다.

공용면적 기준 3300㎡ (약 1000평) 공간 전체에 로봇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IT기술을 적용해 조성됐다. 이 매장 내 로봇카페 ‘라운지엑스’에는 2대의 로봇이 있다. 자율주행로봇 ‘베어로보틱스’는 서빙을 담당하고 또다른 바리스타 로봇이 핸드드립 커피를 내린다. 서빙과 커피 제조를 모두 수행하는 ‘협동 로봇’ 시스템으로는 세계 최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운지엑스 측은 “로봇 도입을 통해 정량 조절이 가능하고, 인건비를 확실히 감소시켜 보다 저렴하게 커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로봇카페 상용화를 시작한 달콤커피 ‘비트’에 비해 약 2배의 기기 설비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범용화 단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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