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랠리속 3년 1.5%·50년 1.7% 하회, 이주열·홍남기 인하 시사에 반색

입력 2019-06-12 17:26수정 2019-06-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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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91일 국민은행 발행에 일주일만 하락..반기말·국채선물 월물교체 맞물려 강세기조 지속

채권시장은 랠리를 펼쳤다. 전구간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안채 1년물은 1.5%대로 진입하면서 1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국고채 3년물은 1.4%대, 국고채 50년물은 1.6%대로 진입하면서 각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있었던 미 대선 전후인 2016년 11월 무렵 이후 2년7~8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금융투자협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인하를 용인하는 듯한 언급을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이 총재는 한은 창립 제69주년 기념사에서 “통화정책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최근까지도 언급했던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말과 사뭇 다른 입장이다. 이같은 언급에 홍 부총리도 “통화정책 완화를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은행이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하면서 CD91일물 금리도 일주일만에 추가 하락했다. 반면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거래일째 하락하며 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레벨부담이 크지만 반기말인데다, 국채선물 월물교체가 맞물려 있어 강세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선물 롤오버가 본격화하면서 변동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1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5.6bp 떨어진 1.550%를, 통안2년물은 6.2bp 내린 1.507%를 보였다. 국고3년물은 7.3bp 하락한 1.469%를, 국고10년물은 8.0bp 내린 1.600%를 나타냈다. 국고30년물도 7.5bp 내려 1.647%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는 5.3bp 내린 0.638%를 기록했다.

CD91일물 금리는 오전 고시에서 1bp 하락한 1.81%를 기록했다. 이는 3일 2bp 내린 1.82%를 기록한 이후 첫 내림세다. 이는 국민은행이 6개월 CD 1700억원어치를 민평금리보다 1bp 낮은 1.80%에 발행했기 때문이다.

한은 기준금리(1.75%)와 주요 금리간 역전폭은 3년물의 경우 28.1bp를 기록해 2013년 5월2일(-31bp) 이후 6년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5년물은 24.0bp로 역대 최대역전폭을 기록했던 2013년 5월2일(-24.0bp)과 같았다. 10년물은 마이너스(-)15.0bp, 50년물은 -10.3bp를 보이며 각각 역대 최대 역전폭을 경신했다. 10-3년간 금리차는 0.7bp 좁혀진 13.1bp를 보였다. BEI는 2.7bp 하락한 96.2bp로 2월18일 93.7bp 이후 가장 낮았다.

(금융투자협회)
근월물인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8틱 오른 110.25를 기록했다. 장중 고점도 110.29였다. 이는 각각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시됐던 2016년 11월9일(각각 110.50, 110.68) 이후 2년7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중 저점은 110.1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9틱으로 1월4일 26틱 이후 5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38만3637계약을, 거래량은 9만4075계약을 보였다.

원월물인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20틱 상승한 110.45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3만9806계약을, 거래량은 1만974계약을 나타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2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과 금융투자가 각각 1168계약과 1152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590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77틱 급상승한 131.09였다. 이는 2016년 10월24일 131.17 이후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31.18로 역시 2016년 11월9일 131.31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30.4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72틱으로 4월 금통위가 있었던 4월18일 73틱 이후 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13만1264계약을, 거래량은 5만6001계약을 나타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도 78틱 급등한 131.25로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1만6146계약을, 거래량은 2182계약을 보였다. 합산 회전율은 0.3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946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대량 매수했다. 전날에도 3145계약을 순매수해 4월18일 3438계약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은행은 1878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사흘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외국인도 236계약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근월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혼조에도 불구하고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인하를 열어놓는 발언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원화채 금리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금리인하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금리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전구간에서 모두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 인하까지는 다소 기간이 남아 있다. 다만 반기말과 선물말기 등이 엮여 있어 강세가 되돌려질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며 “낮은 레벨에도 불구하고 강세심리는 좀 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무시무시한 장이었다. 총재와 부총리가 기름을 부었다. 하루종일 매수만 나오는 날이었다”며 “3년물 금리가 1.5%를 하회한만큼 부담스럽긴 하지만 쉽게 밀릴 것 같지 않다. 선물 롤오버장이 본격화하면서 등락은 좀 있을 듯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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