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람의 가상화폐 스토리텔링] 와이스 레이팅스, 이오스 등급 하향… 배경은

입력 2019-06-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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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암호화폐) 평가기관 와이스 레이팅스(Weiss Ratings)가 최근 이오스(EOS)의 등급을 하향했는데요. 이유는 중앙집중화였습니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지난해 1월 24일 처음으로 코인 등급을 발표했는데요.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오스 중앙집중화 논란 = 가상화폐 평가기관 와이스 레이팅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오스의 중앙집중화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이와 관련해 EOS 측이 최근 몇 가지 조처를 했지만 큰 성과가 없다고 판단, 기술 분야 점수를 대폭 낮췄다. 이제 에이다(ADA)가 지분증명(POS) 알고리즘으로 진정한 탈중앙화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차례”라고 밝혔습니다. 이오스는 네트워크 참여자를 21개로 고정한 코인인데요. 코인 보유자가 자신을 대신할 후보에 투표해 최종적으로 21개 참여자가 정해지는 방식이죠.

 와이스 레이팅스의 이번 결정은 아마도 21개 참여자에 의해 네트워크가 장악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군요. 그런데 의문이 생깁니다. 이오스는 이미 2년 전 펀딩을 시작할 때부터 이런 설계 구조가 변경된 적이 없습니다. 하루아침에 이오스가 중앙화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설계가 그렇게 된 것이죠. 이오스가 기술적으로 변한 것이 없는데 등급이 낮아진 것은 이상할 따름이죠.

 현재 기술 등급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리플(XRP)이 A등급이며, 이오스가 A-등급입니다. 일각에선 리플의 기술 등급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다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의 노드 수(참여자)는 9742개(11일 오전 기준)이며, 이더리움의 노드 수는 8300개입니다. 그런데 리플은 사실상 리플랩스가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죠. 리플이 중앙화됐다는 비판도 이런 이유입니다.

 ◇와이스 레이팅스 전문성 있나 = 사실 와이스 레이팅스가 코인의 등급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점을 제기하는 이가 많습니다. 코인 종합 등급 첫 발표에서 스팀(STEEM)은 B-등급이었지만, C등급으로 하락했죠. 또 비트코인은 C+등급에서 B로 올랐습니다.

 등급을 처음 발표할 당시 대장주 비트코인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며, 등급 평가 능력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기도 했었죠. 와이스 레이팅스는 등급 평가가 각 가상화폐의 기술과 이용, 거래 패턴에 대한 자료 수천 개를 분석한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며 많은 가상화폐가 불투명한 데다 과대평가되고 충격에 취약해 탄탄하고 공정한 등급만 제공할 수 있는 명료성이 절실하다고 설명했죠. 그러면서도 자세한 요소별 세부 등급 요인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첫 발표 당시 가상화폐 전문가 제이 블레스키는 “와이스가 등급 평가 서비스에 대한 보상 없이 이 일을 하는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신용등급 평가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폭주하면서 와이스 웹페이지는 서비스 거부(DoS) 공격에 시달리기도 했죠.

 한 코인 전문 트레이더는 “이제 시장에서 와이스 레이팅스 등급을 참고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평했습니다.

 ◇탈중앙화 이슈 언제까지 = 와이스 레이팅스의 전문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지만, 가상화폐에 있어 탈중앙화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죠. 실제로 지난달 가상화폐 스텔라의 네트워크가 두 시간이나 중단된 이유가 과반을 점유한 재단 노드(참여자)가 멈췄기 때문인데요.

 김용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도 스텔라의 대표 노드 2개가 멈출 경우 전체 네트워크 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스텔라와 기술적으로 유사성이 깊은 리플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론적으론 탈중앙화될 수 있지만, 사실상 운영 주체는 리플랩스 재단이 절대적이기 때문이죠.

 한 블록체인 개발자는 “제대로 된 블록체인에선 참여자를 정확히 알 수 없어야 하고, 수도 최소 1000개 이상은 돼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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