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트럼프 옹호...“관세 무기로 사용할 수 있어”

입력 2019-06-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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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국 관세 부과 가능성 여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무기화 전략을 옹호했다.

므누신 장관은 9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역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얻기 위해 관세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부터 관세 카드를 들고 나와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고 간다는 세간의 비판을 일축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불법 이민 같은 비무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역과 결부시키는 트럼프의 전략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런 비판에 대해 므누신은 “불법이민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며 “멕시코가 협상 테이블에 나와 우리와 합의를 이룬 것은 정말 기쁜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도구를 사용해 실제로 큰 성과를 올렸다”고 트럼프를 옹호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멕시코가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달 10일 5%를 시작으로 점차 인상해 멕시코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 25%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미국과 멕시코가 불법 이민 관련 합의를 이루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에 “미국이 멕시코와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이에 따라 10일 부과할 예정이었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중국 화웨이와 관련해서는 무역 관련 이슈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계속해서 말했듯이, 화웨이는 국가안보 이슈로 무역과는 별개”라며 “우리와 중국 모두 이 점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가 중국과 무역 이슈에서 진전을 이루고 안전에 확신이 든다면 화웨이 관련 문제에도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멕시코와 합의에 진전을 이루고 이번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 만남이 예정돼 있어 관세 위협은 소강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 무기는 언제든 되살아 날 여지가 남아 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합의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확실히 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 이후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멕시코가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지켜지지 않으면 트럼프는 멕시코에 대해 다시 관세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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