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오너 2세, 주가 약세 틈타 지배력 강화

입력 2019-06-0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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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그룹 이경수 회장의 장남이 주가 하락기를 기회로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향후 추가 매수 여부와 함께 장·차남이 소유한 개인 회사의 활용 방법 등도 관전 포인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이병만 부사장은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 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매수 대금은 1억7000여 만 원이다. 이에 따라 이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2.77%에서 2.87%로 0.10%포인트 늘었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코스맥스그룹의 지주회사로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최대주주는 이경수 회장(23.07%)을 비롯해 부인인 서성석 회장(20.61%), 장남 이병만 부사장(2.87%), 차남 이병주 뉴트리바이오텍 부사장(2.77%), 믹스앤매치(5.58%), 레시피(5.47%)와 일부 특수관계인이 60.7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종전 장남 소유 주식 수가 26만5861주로 차남(26만6190주)보다 적었지만 이번 주식 매매로 주식 수는 물론 동일했던 지분율이 소폭 앞질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의 주가 하락기를 기회로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경영 승계 속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맥스비티아이 현재 주가는 1만7000원대 후반으로, 7년 내 최저 수준이다. 그룹 주력사인 코스맥스의 재무 상황과 중국 성장률 둔화 이슈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오너 2세가 추가 지분 매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과거보다는 부담이 덜한 상황이다.

한편 이병만·병주 형제의 개인 소유 회사 지분 활용도 관심거리다. 5%씩 지주사 지분을 가진 믹스앤매치와 레시피 얘기다. 화장품 개발과 주문 화장품을 생산하는 믹스앤매치는 2001년 설립됐으며 병만·병주 형제가 각각 80%, 20%씩 지분을 갖고 있다. 또 레시피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개발·판매 회사로 2007년 설립됐고 믹스앤매치와 반대로 차남이 80%, 장남이 2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 매출과 지원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믹스앤매치는 지난해 3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매출은 2016년 88억 원에서 169억 원으로 두 배 성장했다. 매출의 28%가량이 레시피 등 관계기업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매출 의존도는 2016년 5%에서 점차 늘고 있다.

레시피도 2016년 매출 200억 원에서 지난해 533억 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레시피 등 관계사들로부터 상품을 사들여 외부에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사업구조다. 최근 2년간 290억 원 안팎으로 상품을 매입했고, 6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려 수익성은 믹스앤매치를 앞지른다. 레시피는 이렇게 낸 수익으로 레시피에 대여금도 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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