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는 공연 tip] 되돌아보는 '여우락'의 10년史

입력 2019-05-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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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펼쳐진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에스닉 퓨전밴드 '두번째 달'과 경기소리꾼 송소희는 '팔도유람 공연을 선보였다.(사진제공=국립극장)
2010년 9월 여우락이 첫 발을 내디뎠다. 우리 음악을 바탕으로 세계와 소통하던 이들이 벌인 축제의 판은 국악을 관람한 적이 없는 비전공자를 관객으로 끌어들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국악 축제로는 이례적인 객석점유율 수치인 67%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기록했다.

2011년 7월 양방언을 비롯해 공명·들소리·바람곶·토리앙상블이 무대에 올랐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 음악의 저력을 보여준 시기로 평가받는다. 각 공연에 신진 연주 팀을 출연시켜 새로운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전년도보다 객석점유율이 10% 늘어난 77%를 기록했다.

2012년 초대 예술 감독으로 양방언이 선임됐다. 국립극장을 대표하는 여름 음악축제를 표방하며 예술감독제를 처음으로 시행한 결과다. 공연 편수 및 횟수, 출연하는 아티스트 수를 늘려 규모를 확장했다.

특히 달오름극장과 하늘극장을 비롯해 문화광장의 야외무대까지 활용하며 관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야외무대에서는 프로팀의 무대뿐 아니라, 아마추어팀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를 마련해 참여형 축제로 발전시켰다. 전체 21회 공연 중 절반 이상이 매진되고 객석점유율 90%를 달성하는 등 양적 확장을 시작한 시기다.

2013년, 컬래버레이션의 용광로가 열렸다. 전년도의 양적 확장에 힘입어 협업을 중점으로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평균 유료객석 점유율 100%, 총 객석 점유율 121%라는 판매수치를 기록했다. 공연뿐 아니라 관객 개발을 위한 아카데미도 처음 시도됐다.

2014년, 우수 공연들을 선정·초청하는 기존의 형식에 국한하지 않고, 국내에 손꼽히는 아티스트를 모아 협업을 의뢰해 여우락만을 위한 무대를 본격적으로 구성하기 시작했다. 그 해 여우락 전체 관람객은 1만1088명, 총 객석점유율 117%를 달성했다.

2015년, 나윤선을 2대 예술감독으로 영입하면서 한국음악의 세계화에 도전장을 던졌다. '크리에이티브'라는 키워드로 14개 공연 팀을 소개했고, 모든 공연을 신작으로 구성해 마니아층의 만족도를 높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재즈 음악가와 한국음악가들이 협업을 통해 두 장르의 공통점인 즉흥성을 살린 무대를 선보였다.

2016년, 손혜리 제작 총감독을 새롭게 합류시켜 독창적인 기획력을 발휘했다. '다른 시선'을 키워드로 내걸고 클래식·재즈·드라마·대중가요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과감한 기획을 선보였다.

2017년, 원일을 세 번째 예술감독으로 선임했다. 또한 국악에 공명, 양악에 한웅원을 공동 음악감독으로 선임함으로써 아티스트 선정 및 공연 콘텐츠 운영에 전문성을 꾀했다. '우리 음악의 자기 진화'를 주제로 내걸고, 인디음악, 현대음악, 미디어아트 등의 아티스트를 끌어들여 새로운 장르와 만난 한국음악을 선보였다.

2018년 여우락은 '우리 음악의 완벽한 삼박자-신(信),신(新),신명(神明)나다'를 주제로 17일간 11편의 공연을 선보였다. 원일 감독이 다시 한 번 예술감독을 맡았고, 국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 이아람이 새 음악감독으로 합류했다.

전반적으로 전통과 동시대성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다양한 공연으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일 예술감독은 "진정한 우리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여우락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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