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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고객 중심으로 회귀…주주와도 소통할 것"
입력 2019-05-23 10:29
칼라일 그룹 상대로 단독 대담…삼성동 GBC 상징적 의미 재확인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22일 서울에서 열린 칼라일 그룹이 초청한 단독대담에 참석해 주요 시장관계자들 앞에서 ‘고객 중심으로의 회귀’와 ‘고객 니즈 변화에 선제적 대응’ 등을 강조했다. 사진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칼라일 그룹 이규성 공동대표가 대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고객 중심 경영으로의 회귀를 공언했다. 신기술과 양적성장에 집중하는 사이 멀어졌던 고객과의 접점을 다시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2일 서울에서 열린 칼라일 그룹 초청 단독대담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의 회귀해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칼라일 그룹 이규성 공동대표와의 대담을 통해 고객중심 가치, 미래 트렌드 대응, 리더십과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정 부회장이 고객 및 자본시장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대담형식을 빌어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담은 청중들이 경청한 가운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약 30여분 간 영어로 진행됐다.

이날 정 부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고객”이라고 답했다.

그는 “요즘 고객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서비스, 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지를 자문하고 있다”며 “고객중심으로의 회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차그룹 모든 직원들은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강조한 ‘고객중심으로 회귀’는 최근 <최고의 질문>이란 저서를 주제로 임직원들과 토론의 시간을 가지며 고객 및 고객가치를 재정의하고 있는 것과 일맥한다.

미래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 기대감을 예상하고 고객의 니즈에 앞서 해결책을 신속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을 다채롭게 추진하는 비즈니스 구조를 재차 역설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구상의 일단을 내비쳤다.

◇鄭 "미래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정 수석부회장은 리더십 측면에서 가장 큰 도전과제는 무엇이냐는 질의에는 미래 트렌드 대응 등을 꼽았다.

그는 “미래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특히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그리고 연구개발의 효율성의 증대가 중요하다”면서 “또한 외부 기술들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미래 성공요소”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전장화 등 미래차 혁신기술에 대한 선도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실리콘 밸리의 팔로알토 같은 교통 여건이 좋은 환경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테스트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의 전장화는 고객 편의를 증대시켜 주겠지만 그와 함께 결함도 같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언급한 뒤 “이 같은 결함들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차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스마트폰이나 PC처럼 바로 재설정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며 “현대차그룹이 품질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 기업문화 앞으로 더 화끈하게 바뀐다=유연한 기업문화 정착과 조직문화 혁신도 힘주어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리더십은 강력한 리더십, 즉 직원들을 독려하고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따르도록 하는 리더십이었다"며 "지금은 직원들과 같이 논의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한다.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함께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는 스타트업처럼 더 많이 변할 것”이라며 “우리 문화는 더욱 자유로워지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의 개발 관련 질문에는 “삼성동 부지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미래 가치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SPC(특수목적사)를 설립해 관심을 가진 많은 투자자를 확보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투자자들을 유치해 공동개발 하고, 수익을 창출해 현대차그룹 핵심사업에 재 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배구조 개편 앞두고 주주와 '소통' 강조=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많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한다"며 "수익을 최대화하고 수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투자자의 목표와 현대차그룹의 목표가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대담 말미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자동차 전문가로서의 면모도 일부 공개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을 방문할 때 다른 회사의 차를 운전해 본다. 최대한 많은 차를 운전해 보려고 한다. 남양연구소에 많은 차량이 있고 고속주행 트랙이 있다. 고속주행 트랙에서 운전하면 일반도로에서 느낄 수 없는 자동차의 실제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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