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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프라보강 사업 입찰 논란
입력 2019-05-23 05:00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노후장비교체 서버시스템 내용.(자료출처=조달청 나라장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노후장비교체 및 인프라보강사업’ 입찰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심평원이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을 제안한 ‘인프라 서버 제품’이 아닌 엉뚱한 제품을 납품하기로 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심평원은 우선협상 대상자와 벌이는 기술우선협상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심평원은 지난 3월 초 조달청을 통해 138억 원 상당의 ‘노후장비교체 및 인프라보강사업’을 발주했다. 해당 사업은 심평원의 기존 심사 장비를 교체하고, 기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이다.

심평원은 지난달 18일 제안서를 마감하고, 같은 달 24일 기술평가를 시행해 기술우선협상대상자로 A통신을 선정했다. 하지만 이후 사업에 참여한 업체 안팎에서 A통신이 제출한 제안요청서 상의 ‘심평원 심사시스템 서버’가 당초 심평원이 발주한 공고 내용과 배치하는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심평원은 사업을 발주하며 ‘현재 심평원 심사시스템 DB서버와 호환가능하고, 동일한 운용체제를 갖춘 OS를 설치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르면 심평원의 심사시스템은 현재 IBM 서버를 사용하고 있고, 동일한 운용체제는 IBM전용 OS인 ‘AIX’다.

문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A통신이 제안한 서버는 IBM 서버가 아닌 오라클사의 서버시스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프라 서버는 같은 회사의 제품이 아니면 프로그램 오류 등이 발생해 심평원에서도 같은 IBM의 서버시스템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결국 A통신은 심평원이 발주한 제품이 아닌 엉뚱한 제품으로 제안요청서를 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게 이의를 제기하는 업체들의 주장이다.

이들 업체는 적어도 심평원 스스로는 우선사업대상자를 확정하기 전 자신이 제안한 규격에 맞는 제품을 납품하려했는지는 점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안요청서상의 기술규격 기준을 제시하고도 발주처에서 기술평가 시에 이에 대한 기술성 평가를 소홀히 한다면 이를 성실하게 지키는 업체만 손해를 볼 것”이라며 “이는 공정성에도 큰 오점을 남기는 것인데다, 자칫 심사위원들의 자질까지 의심을 사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심평원이 서버 교체사업을 진행하며, 불공정한 유착 등을 했을 수 있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며 “평가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평가위원별, 분야별 평가점수를 공개해야 하고, 지금이라도 입찰 절차와 잘못된 부분을 시정해 국민의 혈세가 바로 집행 될 수 있도록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심평원 측은 업계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가 현재 심평원 서버시스템과 호환이 되는 IBM 서버를 제출했다는 설명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A업체는 심평원 서버와 호환이 가능한 IBM과 오라클 2곳의 서버시스템을 모두 제안했다”며 “현재 기술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추후 최종 협상이 확정되면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처음 심사를 할때 A업체는 오라클 서버만 제출했고,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IBM 서버를 다시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자격 없는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이후 문제가 되니 뒷수습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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