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라우드 첨단산업단지 2년째 표류 중

입력 2019-05-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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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각 전경. (네이버)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자파 등 유해 성분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지역 주민들이 몽니를 부리고 있어서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경기도 용인시도 중간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클라우드 첨단사업단지 조성을 위해 지난 2017년 10월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14만 9633㎡(약 4만평) 부지를 구입했다. 용인시는 이 부지에 기존 노인복지주택사업 취소 처분을 내리고 첨단산업단지 물량 신청 허가를 내려야 하지만 신청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공세동 일부 주민들이 포함된 대책위원회가 냉각수와 고압선로 지중화, 디젤 발전기 시험 가동의 문제점 등을 언급하며 반대하고 있어서다.

IT업계에선 산업 발전에 대한 내용을 용인시의회 등에서 정치적 문제로 접근해 소수 주민의 주장에 집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의 전자파측정평가나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기존 데이터센터인 ‘각’의 사례를 봐도 공세동의 첨단산업단지 조성은 유해 요소가 없으며, 오히려 지역적 호재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공세동의 전자파는 일반 도시 지역 수준의 수치를 나타냈으며 증폭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고압선 지적에 대해서는 지중화로 인해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드러났다. 데이터센터 ‘각’과 평촌 주거단지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측정한 전자파도 1mG(밀리가우스) 이하로 나타나 일반 가정집의 전기밥솥(4.75mG) 보다도 낮은 수치다. 냉각수도 정상 수돗물이 증발돼 수증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인근 대기질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최신 친환경 공법으로 설계해 전력 소모량을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용인시 처인구로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첨단산업단지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처인구의 경우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84번 국지도의 개통 등 도시개발 호재로 인해 지난달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로 나타났다. 전매제한 단지까지 지정된 인근의 e편한세상 용인파크 카운티는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데이터센터 ‘각’의 경우 춘천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으며 공시지가가 50배 이상 오르는 등 호재로 작용했다. 춘천 설립 당시에도 일부 지역 주민들은 땅값 하락을 우려했지만 주변에는 자발적으로 카페 거리가 생겨나는 등 상권활성화로 인해 현재는 아무런 불만이 없는 상태다. 공세동 역시 10년간 지속적인 집값 하락세를 보인 만큼 클라우드 첨단산업단지 조성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관계자는 “용인의 새로운 첨단산업단지의 경우 춘천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이용자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곳”이라며 “수익을 위한 부동산 투자가 아니며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늦춰져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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