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G2발 위험..통화정책 완화 이어질 것"

입력 2019-05-21 16:36수정 2019-05-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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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정부신용평가 담당 이사가 한국 정부 신용등급 및 거시경제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하면서 한국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수출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적 요인을 꼽았다.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정부신용평가 담당이사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하방 요인으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전반적으로 수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올해 1분기 1.8%라는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중국이 중간재를 수입해 외국에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 최종 수요자가 되고 있어 소비가 위축되면 중국의 수입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하방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 마찰을 언급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가능성도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취약한 국가로는 한국과 독일, 일본, 멕시코, 캐나다 등 5개국을 꼽았다. 다만 한국은 관세가 면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펀더멘털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즈만 이사는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은 'Aa2',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며 이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일부 취약한 여건이 있으나 구조적 안정성이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한국의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제전망치 자체가 한국 기준으로 봤을 때는 낮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한국의 경쟁력은 충분히 강하고 동종 그룹 국가보다 훨씬 좋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테크 산업이 하방 국면이나 올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가 발생하면 반도체를 포함한 한국의 수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재정 정책은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평가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낮고 목표 물가상승률에 도달하지 않아 완화적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간 증권업과 은행업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옥태종 무디스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수익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다"면서 "증권사들의 사업 다각화가 수익성을 지지하고 있으며 증권사들이 대규모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저금리 환경은 트레이딩 수익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대형 증권사의 기업신용공여 확대,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리스크를 지적했다.

소피아 리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완화적인 정책이 국내 은행권의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지지한다"면서도 "민간 부분 부채 성장을 억제하려는 정부 정책으로 올해 여신성장률은 약 5%로 지난해 5.4% 대비 소폭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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