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다 갚아주겠다” 대학 졸업식서 통 큰 선물 안긴 미국 억만장자

입력 2019-05-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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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F. 스미스, 대표적인 흑인 사업가이자 자선사업가…2017년 전 재산 기부 약속도

▲미국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자선사업가인 로버트 F. 스미스가 19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소재 모어하우스컬리지 졸업식 축사에서 올해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애틀랜타/AP뉴시스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자선사업가인 로버트 F. 스미스(56)가 한 사립대학 졸업식에서 2019년 졸업생들의 전체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선언해 감동을 주고 있다.

스미스의 깜짝 선물은 현지 언론매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지만 다른 유명 억만장자와 달리 스미스는 이름이 덜 알려져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19일(현지시간) 사회에 첫 출발을 내딛은 학생들에게 선물을 안겨준 스미스가 누구인지 소개했다.

스미스는 이날 애틀랜타 소재 사립대학 모어하우스컬리지 졸업식 축사 도중 “올해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전부 갚겠다”고 말했다.

모어하우스 대변인에 따르면 스미스의 약속은 금액상으로 약 4000만 달러(약 477억 원)에 달하며 현재 정확한 수치를 산출하고 있다. 이 대학 학사 관리 담당 부총장인 테런스 딕슨은 “현재 우리는 매년 약 4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평군 3만5000~4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어하우스의 한 졸업생은 “처음에 스미스의 말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래서 단상에 올라 스미스와 악수하면서 직접 정말 대출을 갚아줄 것인지 물어봤다”며 “그러자 그가 빚을 더는 걱정하지 말고 세상에 나가 일을 하라고 말했다. 엄청난 축복”이라고 기뻐했다.

다른 졸업생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더는 땅콩버터와 젤리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살아갈 필요가 없어졌다”며 “우리 모두 울었다. 그가 말한 순간에 짐이 벗겨지는 것과 같았다”고 감격했다.

스미스는 이 대학 출신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흑인이 많은 모어하우스 학생들을 위해 막대한 돈을 쾌척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어하우스컬리지 졸업생들이 19일(현지시간) 졸업식에서 로버트 스미스가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아줄 것이라고 밝히자 놀라면서 기뻐하고 있다. 애틀랜타/AP뉴시스
그는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두 명 다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코넬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으며 굿이어타이어와 식품업체 크래프트푸즈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후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하고 나서 골드만삭스에 합류해 1994~2000년 일했다. 2000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벤처캐피털이자 사모펀드인 비스타이쿼티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스미스의 재산은 현재 약 50억 달러로,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355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브스는 지난해 스미스가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가장 부유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가 세운 비스타는 46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연평균 투자수익률이 22%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모어하우스 이전에도 많은 기부를 해왔다. 2016년 아프리칸아메리칸역사문화박물관에 2000만 달러를, 모교인 코넬대학에 5000만 달러를 각각 기부했다. 코넬대는 화학생채분자공학 건물을 그의 이름으로 명명했다.

스미스는 2017년 빌과 멜린다 게이츠 부부, 워런 버핏이 주도한 ‘기부 서약’에 참여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기부 서약에 동참한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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