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무역협상 난항에 출렁...“6월 글로벌 이벤트 기대”

입력 2019-05-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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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2067.69) 대비 11.89포인트(0.58%) 내린 2055.80에 거래를 마쳤다.

무역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열릴 G20 정상회담과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 정책에 주목하며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미중 간 무역분쟁은 진행형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은 급락세를 보였다. 3월 중순 이후 100포인트를 밑돌았던 미국 경제 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이를 크게 넘어섰다. 코스피는 2050포인트선 붕괴 위협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는 미중 무역 분쟁 협상 지연과 흔들리는 시장을 보며 복잡한 속내를 가질 수밖에 없다. 부진한 경제 지표도 압박이다. 미국의 4월 산업생산 지수는 전년 대비 0.9% 상승했다. 상승률이 1% 아래로 내려앉은 건 2017년 2월 0.4%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산업 생산도 처음으로 (-)권에 진입했다. 연준이 완화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연준은 6월 4일, 5일 양일간 시카고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서 물가 상승률 관련 새로운 목표제 도입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 상승에 대해 인내하겠다는 의미로 완화적 통화 정책을 의미한다. 2% 이상 인플레이션율 을 용인하겠다고 밝히면 증시 환경 개선에 충분한 도움이 되리라 판단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이번달 초 트럼프의 추가 관세 트윗 이후 글로벌 증시는 2주째 하락했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 폭은 미미했다. 자동차 관세 결정이 6개월 연장되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가 철폐되면서 유럽과 멕시코, 캐나다 증시는 선전했다.

반면 신흥국과 아시아 주가는 부진했다. 미국의 무역정책 공세가 중국과 기술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정보통신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화웨이를 수출금지 리스트에 올렸다. 양국간 분위기만으로는 6주 후에 G20 정상회담에서 타결이 과연 가능할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미국 주식시장의 상대적 우위 국면이 끝나는 시점이다. 지난해 6~7월 무역갈등 국면이 9~10월까지 이어졌던 배경은 미국 주식시장의 상대적 우위 때문이다. 지금도 신흥국 대비 미국 또는 미국 이외 지역 대비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흥국 대비 미국 주식 시장의 상대강도는 지난해 9~10월 고점에 접근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미국 주식시장의 상대강도가 둔화되는 시점에서 협상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5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겨냥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정보통신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 행정서명)하면서 미중 무역협상 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에서도 향후 양국 간의 갈등이 빠르게 봉합되기보다는 6월 말 개최될 G20 정상회의에서 해법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는 시각이 더 많다. 무역분쟁으로 증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면에서 글로벌 투자자가 고려해 볼만한 국가는, 글로벌 교역시장이나 생산체인에서 한 발 떨어져 있고, 원자재 가격 하락이 경제에 도움이 되는 구조를 가진 국가다.

신흥국 중 대외의존도가 낮고, 원유순수입국이라는 조건을 갖춘 국가는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대표적이다. 인도의 대외의존도는 28.5%로 낮고, 국내총생산(GDP) 중 원유순수입 금액의 비중은 -2.3%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각각 32.1%, -0.3%이다. 신흥국의 대외의존도 인 62.8%, 원유순수입 비중인 0.1%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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