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정당계와 '휴일 만찬 담판'…당내 갈등 분수령

입력 2019-05-17 17:32수정 2019-05-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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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과 주말 만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지난달 치러진 4·3 보궐선거 이후 지속된 당내 갈등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된다.

17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손 대표는 휴일인 19일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당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가 허심탄회 오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4·3 보궐선거 참패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을 지나면서 이어진 바른미래당 내홍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그간 바른미래당은 김관영 전 원내대표가 당내 갈등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지난 15일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하는 등 격변을 겪었다. 하지만 손 대표의 퇴진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여전하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 자리였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손 대표의 퇴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오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달 여 만에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의 면전에 대고 사퇴를 요구했고, 손 대표는 이를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사퇴의 대안으로 제시한 '혁신위원회 구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설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 대표는 당 내부인사를 최소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일반 국민이 주로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전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도 총선전략기획단을 구성해 지도부의 권한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현재 공석인 당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를 손 대표가 임명할 수 있도록 이해를 구하는 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의 혁신위 제안에 호응하지 않는 분위기다. 혁신위 작업에 물리적으로 수 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손 대표의 임기를 연장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 또한 이들은 손 대표가 인사권을 행사하는 데 대한 반감도 갖고 있어 대화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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