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상승, 수출입물가 석달째 오름세

입력 2019-05-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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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하락세 석달만 확대..최근 원·달러 급등, 상승세 이어갈 듯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입물가가 석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수출부진을 겪는 반도체 수출 물가는 하락세가 석달만에 확대됐다.

최근 원·달러는 1200원에 바싹 다가서면서 2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둔화한 반도체 수출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기준 4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상승한 83.48(2010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월(0.2% 상승) 이후 오름세를 지속한 것이다. 수입물가지수도 전월보다 1.5% 오른 88.91을 보였다. 역시 2월(1.8% 상승)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 4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40.95원으로 전월보다 10.23원(0.9%) 상승했다. 이는 2017년 2월(1144.92원) 이후 2년2개월만에 최고치며, 전월대비 상승폭은 지난해 7월(30.0원, 2.7%) 이래 가장 컸다.

4월 평균 두바이유도 배럴당 70.94달러로 전월보다 3.9% 올랐다. 이 또한 작년 10월(79.39달러) 이후 최고치며, 석달째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 부문 모두에서 석탄 및 석유제품(수출 4.6%, 수입 4.0%)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실제 수출에서는 휘발유(10.7%)와 경유(3.8%), 제트유(2.5%) 등이, 수입에서는 벙커C유(1.7%)와 부탄가스(3.8%), 나프타(6.6%) 등이 각각 올랐다.

또, 수출부문에서는 가성소다(10.6%), 폴리프로필렌수지(2.8%) 등을 중심으로 화학제품이 1.0% 올랐고, RV자동차(0.9%)를 중심으로 수송장비도 0.9% 상승했다. 수입부문에서는 광산품이 원유(6.9%)와 유연탄(4.0%) 등을 중심으로 3.1% 올랐고, 화학제품도 메틸에틸케톤(6.0%)과 플라스틱필름(0.9%) 등이 오르며 1.0% 상승했다.

(한국은행)
반면 수출부문에서 전기 및 전자기기는 0.7% 하락했다. 이는 작년 9월(-0.2%) 이후 8개월째 내림세다. 특히 반도체(-5.2%)와 반도체 중 D램(-9.9%) 부문은 전월(각각 -3.4%, -5.2%) 하락세에서 확대됐다.

반면 환율 요인을 제거해 볼 수 있는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0.4% 하락한 86.27로 두달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반면, 수입물가는 0.7% 상승한 92.08로 석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미쳤다. 수출에서는 석유와 화학제품 오름세가 여전했고, 수입에서는 광산품 중 원유나 석유제품 상승이 높았다”면서도 “전기 및 전자기기는 부진했다. 특히 반도체와 D램은 3월까지 하락폭이 축소되다 4월 확대됐다.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월의 경우 현재까지 국제유가 흐름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반면 환율은 오르고 있다. 반도체 수출을 포함한 수출입물가 상승에 도움이 될 듯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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