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의 선거 결과 불복에 리라화 급락...7개월래 최저

입력 2019-05-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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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터키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될 수도”

▲달러당 터키 리라화 가치 추이.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터키 리라화가 정치적 불확실성에 신음하고 있다. 오랜 기간 약세를 이어오던 리라화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 시장 선거 불복을 공식화하면서 또 한 차례 급락했다.

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리라화는 이날 오전 달러당 6.1944리라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가로 거래됐다.

전날 터키 최고 선거위원회(YSK)가 야당이 승리한 이스탄불 시장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하고 오는 6월 재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는 오는 6월 23일로 예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터키의 정치 변동성은 시장이 예상하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티모시 애쉬 선임 신흥시장 전략가는 CNBC에 “시장은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나 역시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 경제가 이렇게 취약한 상황에서 이런 도박(huge risk)을 감행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의 아가시 데마라이스 디렉터는 “외국 투자자들이 높아진 정치적 불안정성에 대해 다시 우려하기 시작하면서 자금을 안전자산으로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위원회의 발표 이전에 ‘리라화 평가 절하’에 대한 루머가 돈 것도 리라화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터키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유럽신흥시장 담당 에드워드 파커 디렉터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는 터키의 경제 개혁 계획을 최소한 두 달 이상 지연시키는 것”이라며 “지난해 7월 BB 등급으로 강등한 터키 국가 신용등급을 추가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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