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케미칼 美공장 준공식 참석차 출국...'글로벌 롯데' 구축 가속화

입력 2019-05-06 11:18수정 2019-05-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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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조 투자해 국내 단일기업 투자 2번째 규모...중국ㆍ동남아 투자 사업도 활기

▲신동빈 회장(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글로벌 롯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내수 불황과 각종 규제를 피해 해외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리는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6월 착공한 지 약 3년 만인 다음 달 9일 본격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은 국내 단일기업 투자액으로는 역대 2번째로 큰 총 31억 달러(약 3조 6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롯데가 지분의 90%를 투자했다.

롯데는 이번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을 통해 미국 액시올사(社)와 함께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저렴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연산 100만t 규모의 에틸렌과 70만t 규모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아시아 석유화학사 최초로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에탄크래커 사업 진출이다.

롯데 관계자는 “저가의 가스 원료 사용 비중을 높이고 나프타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원료 및 생산기지와 판매지역의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한 걸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준공식은 착공시기에 갑자기 들이닥친 검찰 수사 등 우여곡절 끝에 진행되는 것으로 신 회장과 롯데그룹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이번 준공식 참석은 그간 구속수감에 따른 경영 공백 이후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는 행사”라며 “신 회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롯데’ 구축에도 한층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은 물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사업이 중단됐던 중국에서도 신 회장의 글로벌 사업 투자가 속속 재개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을 먼저 찾아 호찌민 시 5만여㎡ 규모 부지에 에코 스마트시티 복합단지 프로젝트 부지를 둘러보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투자확대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 하노이시에도 띠이혹 신도시 7만3000여㎡ 상업지구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바 반텐주에서 열린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유화단지가 완공되면 롯데 화학부문의 동남아시아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중단됐던 선양 롯데타운 2기 공사가 2년 6개월여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롯데는 2008년부터 총 3조원을 투입해 선양의 16만㎡(약 5만평) 부지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호텔, 영화관, 놀이시설, 아파트 등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4년 백화점과 영화관 등만 우선 개점하고 나머지 공사중에 사드 사태로 중단됐던 이 사업은 중국 당국이 지난달 시공을 허가함에 따라 롯데는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죄측부터 세번째)과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Nguyễn Xuân Phúc) 총리가 지난 4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소재 정부청사에서 면담하고 있다.(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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