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나타났다 사라지는 '석회성건염', 치료받아야 할까?

입력 2019-05-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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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관절은 관절 부위 가운데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무릎, 팔꿈치, 손목, 발목 등 여러 관절 부위에 비해 자유로운 운동 반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만큼 부상 가능성도 높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 석회성건염 등 일상생활 속 극심한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견관절 질환이 다양하게 규명돼 있다.

그중 석회성건염은 원인, 통증 진단, 치료 등이 가장 모호한 어깨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 또는 주변 근육 및 인대에 손상이 생겨 나타나는 다른 어깨 질환과 다른 발병 기전을 나타내기 때문. 어깨 힘줄에 석회성 물질이 쌓여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하는 석회성건염은 노화로 인한 힘줄의 퇴행성 변화, 무리한 어깨 사용 등의 요인과 함께 국소적인 혈액순환 불균형 등이 겹치며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석회성건염에 따른 석회 침착은 대부분 극상건이라는 어깨 힘줄에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석회성건염 발병 시 두드러지는 증상은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이다. 마치 어깨가 불타는 것처럼 극심한 통증을 야기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아울러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데 진통제를 먹어도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팔을 옆으로 들거나 돌리는 것이 어려워지는데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지속되어 정상적인 일상생활 유지에 방해를 받게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러한 석회성건염 증상이 어느 정도의 기간 경과 후 소강 상태를 보인다는 점이다. 따라서 점차 경미해지는 어깨 통증 때문에 자연 치유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석회성건염 과정은 석회 형성 및 침착 정도, 녹는 과정에 따라 형성기, 휴지기, 흡수기(용해기)로 구분된다. 어깨 힘줄에 석회가 생성될 때에는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침착된 석회가 녹을 때 주변 어깨 조직을 자극해 심한 통증을 발생시킨다. 석회는 어느 정도 용해된 뒤 휴지기를 맞이하여 멈추기도 한다. 어깨 통증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은 이러한 휴지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경감됐다고 하여 완치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휴지기라 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용해기가 도래할 수 있다.

어깨 통증이 소강 상태를 보인다고 하여 이를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석회성건염 진단 시 석회의 위치, 크기 등을 상세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형성기, 휴지기, 흡수기(용해기)에 따라 치료 방법을 구분하여 결정하게 된다.

서경원 광명새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석회성건염 치료 시 형성기이거나 중간 상태라면 진통소염제, 주사 치료 등의 비수술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며 "중간기 이후 용해기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면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 치료 또는 관절내시경의 수술적 요법을 시행하게 되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조기에 발견해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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