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도 ‘통큰치킨’ 2탄을 꺼내들었나

입력 2019-04-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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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3월 매출감소폭 둔화...롯데마트, ‘통큰치킨’ 매월 일주일씩 판매 검토

(롯데쇼핑 제공)

대형마트의 가격할인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롯데마트가 9년만에 선보인 ‘통큰치킨’의 2차 행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마트는 내달 1일부터 8일까지 100% 국내산 냉장 닭을 사용한 ‘통큰치킨 앵콜’ 행사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통큰치킨’의 일반 판매가는 7810원으로, 엘포인트 회원은 5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창립 21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3월까지 1주일 동안 2010년도에 선보였던 ‘통큰치킨’을 부활시켰다. 파격가 덕분에 일주일 만에 12만 마리를 완판시킬 정도로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행사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골목상권 죽이기’라는 비난은 비켜가지 못했다.

소상공인 상권 침해 논란에도 불구 신선식품 저가 판매가 집객효과에 탁월한 만큼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대형마트로서는 이같은 할인 행사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품절로 인해 통큰치킨을 구매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많은 고객들에게 다시 한번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앵콜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향후 매월 일주일씩 이벤트성으로 ‘통큰치킨’을 판매하는 계획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형마트들은 저마다 최저가를 내세우며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주력하는 분야가 신선식품이다. 신선식품은 상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서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이커머스와 대적할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무기로 꼽힌다. 신선식품을 싸게 내놓으면서 집객효과를 노리는 것이 대형마트의 기본적인 전략인 셈.

롯데마트는 ‘통큰치킨’을 비롯해 ‘극한한우’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마트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1월 990원짜리 삼겹살과 목심을 선보인 데 이어 2차 행사로는 두 마리 생닭(500g×2)을 기존 가격보다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홈플러스 역시 ‘고기 대방출 행사’를 3월에만 2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실제로 대형마트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생닭 국민가격 행사를 연 이마트는 1월 초 이마트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뛰었고, 행사 상품이 속한 소분류 매출은 평균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중 유입된 신규 고객도 17만 명을 넘어섰다. 본격적으로 할인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한 3월 이마트의 할인점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대형마트 3사 전체로 봐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내놓은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해 2월 -13.7%에서 마이너스 폭을 크게 줄였다. 1월 대형마트 3사의 매출증가율은 +6.3%로 급등했지만, 이는 올해 설 연휴가 2월 초(2018년은 2월 중순)였던 점이 작용했다. 설과 추석 등 명절 효과를 제외할 때 지난해 6월 0.2% 증가에 이어 9개월 만에 가장 긍정적인 수치로 평가된다.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 저가 판매가 집객 효과에 탁월한 만큼 계속해서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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