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GDP 쇼크, 원·달러 1160원대 등정 ‘2년3개월 최고’

입력 2019-04-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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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개입에 장중 상승폭 축소..국내 네고vs역외 비드..미 GDP 대기속 1165원 1차 저항선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며 1160원대로 올라섰다. 2년3개월만에 최고치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1140원선에 다가서며 3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밤사이 글로벌 달러화 강세 여파에 상승분위기가 형성됐던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쇼크로 받아드려졌다. 1분기 GDP는 전기대비 0.3%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급등에 외환당국 개입(스무딩오퍼레이션)도 있었다. “비정상적 상황시 조치하겠다”는 구두개입에 이어, 실 개입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급적으로는 국내 기관은 네고(달러매도)를 역외에서는 비드(달러매수)로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달러화지수가 2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1분기 성장률 부진이 롱(달러매수) 심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당국 개입에도 불구하고 1160원대로 올라선 만큼 1165원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봤다. 특히 이번주말로 예정된 미국 GDP가 좋게 나올 경우 리스크오프(안전자산선호)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6원(0.83%) 오른 1160.5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월31일 1162.1원 이후 최고치다.

상승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1158.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61.4원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2017년 1월31일 장중기록 1170.0원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156.3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5.1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7.29원 오른 1037.04원을 기록했다. 이는 1월14일 1039.00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5.0/1155.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5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에서 가격이 많이 오르던 차에 1분기 GDP가 쇼크로 작용했다. 이후 당국 개입과 고점 인식에 네고물량이 나오며 장중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다. 국내 기관은 네고를 역외은행은 비드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장막판 다시 1160원대로 올라서며 끝났다. 원·달러 상단은 열어둬야할 것 같다. 내일밤 미국 GDP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예상대로 좋게 나온다면 한국 GDP 부진과 맞물려 리스크오프 심리를 자극할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는 1165원까지는 오를 수 있겠다. 더 오른다면 1170원까지도 내다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 지수가 22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1분기 GDP가 안좋게 나오면서 롱심리를 자극했다. 어제 저항선을 상향돌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1160원대에서는 네고물량도 나왔다. 당국 발언에 개입경계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분간은 하방경직성이 있을 것 같다. 달러화가 힘을 받고 있는데다 펀더멘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극대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배당수요도 일단락되고 있고 유럽 지표도 개선된다면 현 수준이 고점 부근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가파르게 오른 만큼 급하게 하락할 수도 있겠다. 다음주까지 원·달러는 1150원에서 116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6엔(0.14%) 오른 111.91엔을, 유로·달러는 0.0043달러(0.38%) 내린 1.115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73위안(0.10%) 오른 6.7365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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