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GDP 부진, 대외여건 탓…2분기 이후 개선될 것"

입력 2019-04-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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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관계장관회의 주재…"작년 4분기 높은 성장에 따른 조정도 작용"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25일 발표된 데 대해 “2분기 이후 재정 조기집행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이날 한국은행의 GDP 속보치 발표와 관련,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는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0.3%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은 2017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GDP 부진 배경에 대해 홍 부총리는 “첫 번째로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는 등 대외여건이 악화하면서 수출이 부진했다”며 “여기에 반도체 경기 조정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 수출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4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투자도 동반 부진했다”며 “정부의 투자 분위기 확산을 위한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중 통상갈등 지속,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신흥국 금융불안 등 경영 환경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 투자 결정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주력품목 수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가동률이 하락하고 민간투자 부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홍 부총리는 “일시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작년 4분기 높은 성장에 따른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의 전분기 대비 GDP 증가율은 1.0%였는데, 2017년에도 3분기 1.4%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4분기 0.2% 감소한 전례가 있다. 그는 “작년 4분기에 지방자치단체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이 집중되며 정부투자가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로 증가했고, 연초에는 사업공모 등의 절차 진행으로 인해 집행 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2분기 이후 재정 조기집행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성장률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1분기 GDP 지표를 볼 때 당초 예상보다 대내외 여건이 더 악화하고, 하방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어 조금이라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엄중한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적시에 대응함으로써 당초 제시한 성장 목표인 2.6~2.7%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늘 국회에 제출하는 추경을 통해 투자·수출 활성화 등 선제적 경기대응 과제들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추경예산은 언제나 타이밍과 속도가 중요한 만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국회 심의와 사업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1분기 보다는 2분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도 이러한 방향으로 경제 흐름이 개선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적극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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