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철민 더매칭플레이스 대표 “다양한 외식 프랜차이즈 체험해 보고 창업하세요”

입력 2019-04-22 17:56수정 2019-04-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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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창업 준비없이 도전했다간 돌아오는 건 결국 ‘조기 폐업’

국내 40여개 프랜차이즈 손잡고 예비 창업자와 맞춤 연결 서비스

현재까지 누적 체험신청 200여명… 달봉이치킨·셀렉토커피 매칭 성과

▲김철민 대표는 2002년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외식업에 몸담았고, 외식업 10년 만에 피자 브랜드 프랜차이즈를 창업해 최대 38개의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이후 ‘단골집’을 콘셉트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서비스 오픈한 뒤 2017년 외식 체험창업 중개 플랫폼을 기획, 지난해 10월 ‘더매칭플레이스’를 공식 론칭하게 됐다. 6개월 만에 프랜차이즈 입점 40여 곳, 체험 예비 창업자 150명을 돌파했고, 최근 ‘달봉이치킨’과 ‘셀렉토커피’ 매칭을 성사시켰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외식 창업자는 19만 명이지만 동시에 문을 닫는 곳도 18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창업자는 쏟아지지만 인터넷 검색 포털 등에서 접하는 창업에 대한 소식은 광고가 다반사다. 소위 ‘창업 장사꾼’도 넘쳐난다. 정부에서 창업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모두를 끌어안기는 힘들다. 20년 가까이 ‘창업’을 업으로 살아온 이가 이 문제에 답을 찾고 있다. 뭣 모르게 도전했다가 실패도 겪어봤고, 다시는 ‘외식 창업’을 쳐다보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지만 이 정도면 운명이다. 시나브로 자신의 평생 직장을 ‘외식 창업’에 쏟아부은 ㈜더매칭플레이스 김철민(47) 대표가 주인공이다.

◇“창업에 섣불리 도전하지 말라” = 김 대표는 외식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가 염두에 둬야 할 사안으로 ‘창업에 섣불리 도전하지 말 것’을 꼽는다. “제가 창업 했을 때는 예비 창업자가 외식 프랜차이즈에 창업을 의뢰할 때 준비 과정이나 사전 체험 같은 것이 없었어요. 자신이 선택한 프랜차이즈와 협의 정도만 한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식이었죠. ‘치킨’을 예로 들면 수백 개 프렌차이즈가 있는데, 한번 선택을 잘못하면 이미 자금을 투입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결국 돌아오는 것은 ‘조기 폐업’이라는 굴레뿐이었죠. 제가 그랬고, 주변에 그런 고민을 털어놓는 창업자들이 많았어요.”

김 대표는 고민 끝에 ‘창업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고, 신중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사전 창업체험 서비스’인 외식체험 창업 중개 플랫폼을 선보였다. 서비스 명칭은 회사 이름과 같은 ‘더매칭플레이스’다. 서울 역삼에 자리한 사무실은 커피숍을 겸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커피숍을 찾듯 사무실을 찾고, 하루에도 몇 번씩 창업 미팅을 갖는다. 김 대표의 역할은 다수의 프랜차이즈와 예비 창업자를 매칭해 창업자가 투자를 선택하기 전 프랜차이즈를 운영해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체험자 입장에서는 창업은 반품이 안 돼요. 미리 관심을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를 직접 운영해보고, 장단점을 직접 익히는 거죠. 보통 3~4일 정도 프랜차이즈 영업점에 출근해 체험하는 시스템인데, 제가 하는 일이 예비창업자에게 잘못된 선택이 아닌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는 것이죠.”

◇예비 창업자가 직접 체험하고 선택한 ‘달봉이치킨·셀렉토커피’ = 김 대표를 찾은 예비 창업자는 대부분 자신의 자산 대부분을 프랜차이즈에 맡기는 이들이다. 대출을 받든, 자기 자본으로 창업을 하든 한번 선택하면 물리기 어렵다. 김 대표는 그런 이들에게 ‘창업을 좀 더 신중하게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한다.

“실제 몸으로 경험해보고 뛰어들어야 해요. 외식 시장을 100% 이해하는 예비 창업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죠.” 김 대표는 더매칭플레이스에 문을 두드린 예비 창업자들에게 최근 ‘달봉이 치킨’과 ‘셀렉토커피’ 2곳을 매칭했다. 6개월 동안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김 대표는 더매칭플레이스의 역할을 여기서 끝내지 않는다. 창업 후 1년간 프랜차이즈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본사와 협약을 맺는다. 1년 안에 창업자가 폐업을 하면 2000만 원을 지급하는 ‘안심폐업보험’도 최초로 선보였다. 해당 보험 출시를 위해 김 대표는 1년간 보험협회와 프랜차이즈 업체를 설득했고, DB손해보험과 함께 해당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

김 대표가 회사를 설립한 것은 2017년 6월이다. 1년간의 준비 끝인 지난해 10월 인터넷 웹사이트를 론칭했고, 현재 국내 외식창업 40여 개 프랜차이즈와 협업하고 있다. 협업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프랜차이즈 업체에 문전박대를 당할 때마다 김 대표는 ‘언젠가는 더매칭플레이스를 알아줄 날이 올 것’이라고 스스로를 달랬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후 꾸준히 프랜차이즈 본사 문을 두드렸다. 그의 노력에 결국 프랜차이즈도 닫힌 마음을 열었다.

“프랜차이즈 한 곳이 더매칭플레이스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어렵게 첫 사업을 시작하자 이후 여러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연락이 왔어요. 브랜드 직영점을 비롯한 지점 등 프랜차이즈가 제공하는 영업점에서 3~4일 정도 영업을 배운 뒤 예비 창업자는 사업 참여 여부를 선택하면 되는 것이죠. 기존에는 프랜차이즈 업체 스스로 창업자를 찾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된 거죠. 프랜차이즈 업체 입장에서도 알아서 수많은 예비 창업자가 체험 서비스를 찾으니 지점 확대 등에 대한 수고를 덜 수 있게 됐고요.” 그렇게 더매칭플레이스와 협업하는 브랜드가 늘었고 노랑통닭, 야들리에치킨, 치킨매니아, 피자마루, 강정구 피자생각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곳이 상당하다.

◇ 외식창업도 ‘넷플릭스’처럼…“상담하기 전 미리 체험하라” = 김 대표가 예비 창업자를 만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한번 선택으로 당신의 인생을 결정할 겁니까?” 김 대표는 지난 2002년 20대 후반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시작하며 외식업에 발을 디뎠다. 10년간 운영을 하다가 2009년도부터는 피자 프랜차이즈를 창업했다. 한때는 38개까지 지점을 확대했지만 점주들을 직접 상대하다 보니 사람에 대한 상처를 많이 받았고, 스트레스 또한 몸을 상하게 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한다. “돈을 버는 것도 건강이 뒤따라야 하고, 그에 못지않게 사람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더군요. 결국 규모의 경제보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일상의 행복에 눈뜨게 됐고, 현재의 외식창업 중개플랫폼인 더매칭플레이스와 만나게 된 겁니다.”

김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 예비 창업자 모임 △외식 성공 자영업자 강연 △프랜차이즈와 예비창업자 중계 플랫폼 등에 대한 온라인·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타트업 운영을 위해선 예비 창업자에게 프랜차이즈 체험비를 받고, 프랜차이즈 본사에는 입점비를 받는다. 체험비는 1회 체험당 5만 원, 브랜드 본사 입점비는 월 20만 원 정도로 부담이 덜하다. 현재까지 누적 체험신청은 200명 가량이다.

김 대표는 더매칭플레이스를 국내 외식체험창업 중개플랫폼의 ‘넷플릭스’로 알려낸다는 각오다. 전 세계 시장을 휩쓴 OTT서비스 넷플릭스가 고객의 취미와 관심사, 요구에 맞는 영화와 드라마를 적재적소에 제시하듯 회사가 예비창업자를 프렌차이즈와 맞춤 연결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것. 나가아 사업 영역을 외식업 중개에서 서비스업으로 확대하고, 성공한 자영업자들의 ‘전수창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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