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안 먹히네...화웨이 1분기 매출 ‘껑충’

입력 2019-04-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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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트럼프 5G 전략이 안 보인다”

▲2018년 9월 26일 베이징에서 화웨이 직원이 5G 무선 기술을 시연해보고 있는 모습. 베이징/AP뉴시스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가 양호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CN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는 이날 2019년 1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 상승한 1797억 위안(약 30조55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화웨이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2019년은 전 세계에 5G가 대규모로 건설되는 해가 될 것이다. 전례 없는 성장 기회가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웨이는 또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21% 증가한 108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말까지 화웨이는 40개 글로벌 통신회사들과 5G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와 일본에서 5G 출시를 못함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CNBC는 풀이했다.

미국은 독일, 영국 등 동맹국에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배제시키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간첩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그러나 동맹국들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CNBC는 지적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국가들은 미국이 두려워하는 게 화웨이의 뛰어난 품질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우리 제품을 테스트하지 않고 직접 사겠다고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가 우리를 홍보해주고 있는 꼴”이라며 미국 정부에 쓴소리를 가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000억 달러였던 화웨이 매출은 앞으로 5년간 2500억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이를 두고 미국이 5G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도 없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와 맞붙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G를 향한 경기가 시작됐다”며 “미국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G로 대표되는 통신 산업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산업 육성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CNBC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에 5G 관련 구체적인 전략이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니겔 잉스터 런던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이제 막 나타나기 시작한 5G와 관련해 분명한 전략이 없다. 중국과 화웨이의 도전을 오로지 간첩 이슈로만 규정짓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민간 부문 중심으로 5G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통신사 버라이존과 AT&T는 일부 도시에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했다. 하지만 CNBC는 중국의 경우 중앙집권화 방식으로 5G에 접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 주도로 이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킹엄대학의 보안 및 정보보호센터 소장 안소니 글리스 교수는 “5G는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의 중심에 있다”며 “중국은 5G와 같은 기술을 무기화할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자국은 물론 동맹국을 설득해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막고 있다. 그 결과 호주와 일본은 화웨이의 5G 장비를 금지했고 유럽 국가들은 안보 위협을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5G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CNBC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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