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日 황금연휴, 中 노동절 특수 잡아라"...5월 실적 영향 미칠까

입력 2019-04-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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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신라면세점)

면세점 업계가 일본의 ‘황금연휴’, 중국의 ‘노동절’을 맞아 관광객 잡기에 분주하다. 황금연휴는 4월 말에서 5월 초 이어지는 일본의 전통적인 연휴 기간으로, 올해는 ‘쇼와의 날(4월 29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 즉위(5월 1일)’, ‘헌법기념일(5월 3일)’, ‘식목일(5월 4일)’, ‘어린이날(5월 5일)’ 등 공휴일이 겹치면서 열흘이나 쉰다. 중국 노동절도 지난해보다 하루 더 늘어난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로, 나흘 동안 이어진다.

관광 업계는 이 기간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22일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는 황금연휴 기간 10만 8000명의 일본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황금연휴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보다 8% 늘어난 수치다. 한국관광공사도 노동절이 있는 5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5% 이상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관광공사 측 관계자는 "올해 1~2월 중국인 방한 규모가 8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증가하는 등 꾸준히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5월에도 중국인 방한 규모가 25%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방한 관광 제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노동절 연휴 기간 단체 관광객 수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본과 중국의 연휴 특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매월 사상 최고 매출을 갈아치우며 성장 중인 면세점 업계가 또다시 신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면세점 업계는 일본 황금연휴,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선불카드 증정, 멤버십 카드 발급 등 각종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관광객 지갑을 열기에 나섰다. 우선 신라면세점은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일본 국적 고객임을 증명하는 모든 고객에게 최대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라면세점 골드 멤버십 카드를 즉시 발급해준다고 22일 밝혔다. 같은 기간 서울점에서는 일본인 고객에게 10달러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총 10만 원 상당의 사은권을 증정하고, 인천공항점과 제주점에서는 10달러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사은권 2만 원을 증정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황금연휴 기간 일본인 고객 매출은 14~15% 이상 늘었는데 올해 황금연휴는 지난해보다 길어서 30% 이상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12일까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선불카드 이벤트를 펼친다. 서울 시내점(명동 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에서 600달러 이상 구매 시 선불카드 6만 원권, 1200달러 이상 구매 시 12만 원 등 구매 금액에 따라 선불카드 금액도 높아져 최대 35만 원까지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황금연휴 기간인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일본인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선불카드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 시내점(명동 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과 부산점에서 1달러 이상 구매한 일본인 고객은 해당 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 1만 원권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일본 유명 인플루언서를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에 초청해 매장 내에서 라이브 방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도 일본 황금연휴를 맞아 일본 국적 고객이 시내 면세점(명동, 강남, 인천점)에서 제품 구매 시 최대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골드멤버십을 발급해준다. 1달러 이상 구매 시 선불카드 2만 원권도 증정(금, 토, 일, 월요일 한정)한다. 중국 고객에게는 위챗페이, 은련카드 등 페이먼트사와 제휴해 선불카드 및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 달 12일까지 위챗페이를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에게는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5만 원까지 선불카드를 지급한다. 또 영수증 기준 800위안 이상 결제 시, 위챗페이 50위안 대금권도 증정한다. 50위안 대금권은 신세계면세점에서 위챗페이로 200위안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다. 은련카드 이벤트는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2만 원까지 선불카드를 증정할 예정이다.

업계는 황금연휴와 노동절의 반짝 특수를 기대하지만, 이 기간 매출이 면세점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면세점 전체 매출의 상당수가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에서 발생하고, 일본인 고객 매출이 전체 매출의 5% 미만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중국인 개별 관광객(유커)이 면세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을 때는 국경절, 노동절에 반짝 특수가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칠 만큼 컸지만, 지금은 중국 보따리상 위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이번 노동절에 유커가 늘어난다고 해서 과거만큼 매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인 고객의 경우 전체 매출의 5% 미만이기 때문에 전체 매출에 영향을 주긴 어렵고, 이들은 엔화 환율에 따라 한국 관광을 선택하는 만큼 황금연휴 기간 환율을 우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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