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제주 드림타워 늪에 빠진 롯데관광개발-下

입력 2019-04-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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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굴욕 재연될라...현금흐름 의문 불식 관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현장(사진=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이 전력을 다해 추진중인 제주 드림타워 사업을 향한 시장의 의구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향후 치러야 할 자금에 대한 해답이 명확히 나오지 않아 투자자들이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제주도의 핵심관광명소로 개발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38층, 169m 높이로 제주에서 가장 높은 롯데시티호텔(89m)보다 2배 가량 높으며, 연면적은 여의도 63빌딩의 1.8배인 30만3737㎡로 제주도 최대 규모다.

[편집자 주]

제주드림타워의 공사대금 지급과 카지노 이전이 계획대로 되지 못할 경우 드림타워를 분양받은 투자자들은 피해가 불가피 할 수밖에 없다. 당초 롯데관광개발이 약속한 금액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권 한 자금전문가는 “통상 이런 대형사업을 진행할 때는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곳은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근근히 버텨가는 느낌“이라며 ”완공된다고 보고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지만 만약 한 부분이라도 잘못될 경우 바로 투자자들의 유치권 행사로 제대로 영업이 불가능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상장사로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회계 분야 전문가들 역시 롯데관광개발의 현금 흐름에 의문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손상차손이랑 평가손실규모가 1000억 원대에 이르는데 회계 전문가들은 1년만에 이렇게까지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환사채를 꾸준히 발행했는데 현재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도 불명확하고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1만 원~2만4000원 사이에 머물고 있는데 전환사채는 8300원 정도로 400억 원이나 매입이 가능한 상태라는 점이다. 이 경우 싸게 지분매입을 하면서 경영권의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고 여러 가지 접근이 가능해 주식의 위험도도 높다는 것이다.

금융권 등에서 차입하는 방안이 제일 안전하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으니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이 희석되고 이 경우에도 경영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

또한 영업외 비용으로 터는 비용도 적지 않아 이 역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자본잠식 상태가 된 뒤 헐값에 회사를 매각해 버리면 주주나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최근 중국계 임원이 크게 늘어난 점도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부분 호텔과 카지노 운영에 연관된 인물들이다. 하지만 들어가야할 돈이 많은 상황에서 현금이 없어 전환사채 등으로 비용을 지급하고 대신 회사에 임원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코스닥 업체에서는 흔하다는 점에서 이 역시 투자자들과 주주들에게 해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1971년 5월 설립된 종합관광기업으로 여행사업(롯데관광)과 부동산 개발·빌딩관리 사업(동화투자개발), 면세점사업(동화면세점), 교육사업(미림학원) 등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기병 회장은 지난 5일 기준 회사의 지분 28.72%를 보유 중이고 김 회장의 아내인 신정희 이사 지분율은 2.05%다. 신 이사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으로 롯데그룹의 계열사가 아님에도 사명에 ‘롯데’라는 명칭을 쓰는 이유다.

이 회사는 과거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에 1770억 원을 투자했다가 사업이 무산되면서 2013년 법정관리까지 가는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시행사 1대 주주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토지소유권을 두고 치열한 소송 분쟁을 벌였지만 패소했다. 지난해 5월 항소심에서 법원이 코레일에 토지소유권을 반환하라는 판결을 하면서 롯데관광개발은 사업 관련 손실을 지난 해 실적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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