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잃어버린 10년’ 지켜준 ‘의리남’ 필 나이트 나이키 설립자

입력 2019-04-16 15:06수정 2019-04-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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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우즈는 가족 같은 사람, 내 앞에서 그를 욕할 수 없어”…나이키 골프사업 다시 순풍

▲타이거 우즈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나서 관객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오거스타/AP뉴시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가 14년 만에 미국 프로골프(PGA)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하자 스폰서인 나이키의 의리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우즈가 여자 문제와 부상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잃어버린 10년’간 나이키는 한결같이 스폰서로서 그 뒤를 지켰다.

냉정한 스포츠와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나이키가 우즈에 대한 변함없는 의리와 충성심을 보인 그 배경에는 필 나이트 나이키 공동설립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가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10년 전 불륜 소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우즈는 미국 광고업계에선 최고의 모델이었다. 그러나 스캔들이 잇따르자 기업들은 우즈에게서 등을 돌렸다. AT&T와 액센츄어, 펩시 산하 게토레이, 프록터앤드갬블(P&G) 등이 모두 우즈와의 광고계약을 포기했다.

유명 인사의 매력도, 소비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조사하는 마케팅암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우즈의 영향력 점수는 51.27점이었다. 이는 각종 스캔들로 구설에 올랐던 할리우드 배우 찰리 쉰, 도핑 파문으로 사이클계에서 추방당한 랜스 암스트롱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다소 개선돼 1월 시점에는 56.6점이 됐지만 여전히 전성기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필 나이트 나이키 공동설립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대부분의 기업이 등을 돌렸지만 나이키는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이런 배경에는 필 나이트가 있었다. 나이트는 회고록에서 “우즈는 가족 같은 사람이다. 그는 내 아들이 스쿠버 다이빙 사고로 사망했을 때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전화를 건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며 “내 앞에서 우즈를 욕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즈가 마스터스 마지막 날인 전날 예상을 뒤엎는 반전으로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으면서 나이키도 오랜 기다림의 보답을 받게 됐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우즈가 다시 후원사들을 얻게 되는 것은 물론 나이키의 골프사업도 다시 순풍을 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케팅 리서치 업체 에이펙스에 따르면 전날 우즈의 경기장면이 TV에 방영되면서 나이키는 약 2254만 달러(약 255억 원)의 브랜드 노출 효과를 거뒀다.

TV 시청률 잠정 집계에서도 우즈가 골프사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CBS가 방영한 최종 라운드 시청률은 생방송과 재방송을 합산해 11.1%로, 방영시간대에 실제로 TV를 켜고 있던 가정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9%에 달했다. 대회가 미국 서부시간으로 오전 6시라는 매우 이른 시간에 시작했음에도 이런 시청률을 올린 것이다.

이날 승리로 우즈는 다시 정상에 오르고 스포츠 마케팅 세계에서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번스엔터테인먼트&스포츠마케팅의 밥 윌리엄스 CEO는 “스포츠 팬들은 과거 불명예스러운 일을 저질렀던 선수들을 매우 잘 용서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스캔들 전에는 연간 약 9000만 달러를 벌었다. 현재 우즈는 광고계약으로 연간 약 4200만 달러를 버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이키 이외에도 음료업체 몬스터에너지와 롤렉스 시계, 브리지스톤, 테일러메이드 등이 우즈를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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