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ㆍ경주에 원전해체연구소 들어선다…2021년 설립 목표

입력 2019-04-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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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부 장관 "2022년까지 선제 투자 추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부산 고리원전을 찾아 해체 준비를 하고 있는 고리 1호기를 둘러봤다.(산업통상자원부)
고리원전과 경북 경주시에 원전해체연구소가 들어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고리원전 1호기 열린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이 같은 구상을 내놨다. 이날 한국수력원자력과 부산시, 울산시, 경북도는 공동 출자로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하기로 MOU를 맺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영구전지 원전 해체를 위한 기술 개발과 실증 기능을 맡는다.

연구소 부지는 부산과 울산 경계인 고리원전과 경주 감포읍으로 정해졌다. 고리원전에는 범용 기술과 경수로 분야 폐로 기술 연구를 맡는 원전해체연구소가 들어서고, 경주에는 중수로에 특화된 중수로 해체 기술원이 들어선다. 경수로와 중수로는 원자로 형태가 달라 별도 폐로 기술이 필요한 데다 연구소가 일원화돼 있으면 장비나 폐기물 운반 거리도 길어져서다. 산업부는 2021년 하반기 설립을 목표로 다음 달 설립준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이 폐로 산업 육성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만 해도 폐로 산업의 잠재적 규모가 22조 원이 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나라의 폐로 수요까지 합치면 관련 산업 수요가 550조 원이 넘는다는 게 산업부의 추산이다.

다만 아직 기술이나 인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더 필요하다. 산업부가 지정한 원전 해체 핵심 기술 96개 중 한국이 확보한 기술은 73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기술은 원전해체연구소를 통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해체 전문 인력 역시 당장은 미국 등 기술 선도국에 일정 부분 의존해야 한다. 산업부는 고리 1호기를 폐쇄하는 데만 전문인력 900~1000명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산업부는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원전해체산업 육성전략'을 내놓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이날 민관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고리 1호기 해체를 기회로 원전기업의 미래 먹거리로서 시장을 선점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2022년까지 물량 조기 발주, 민관 공동 R&D, 장비개발·구축 등 선제투자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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