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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화장품 로드샵 빈자리 대기업 H&B스토어가 채운다
입력 2019-04-14 17:34   수정 2019-04-16 09:36
더페이스샵 매장수 전성기 대비 반토막...H&B스토어는 2년새 40% 매장 증가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매출 부진을 겪는 사이 이들의 빈자리를 대기업이 운영하는 H&B(헬스앤뷰티)스토어가 메꾸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B스토어 매장 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1000여 개 수준이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400개로 집계됐다. 2년 사이 무려 4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이 1100개로 가장 많은 점포 수를 기록했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는 159개로 2위를 차지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127개)와 이마트의 부츠(34개)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롭스의 경우 재작년(16개)에 이어 지난해만 28개를 추가하며 가장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17년 론칭한 부츠 역시 지난해에만 25개를 출점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왓슨스에서 브랜드를 바꿔 단 랄라블라는 유일하게 점포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당분간 공격적인 출점보다는 내실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H&B는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올리브영과 롭스가 여전히 세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랄라블라와 부츠는 단 1곳의 매장도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출점계획에 따르면 H&B스토어는 여전히 공격적인 확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롭스는 지난 12일 오픈한 동대구역사점을 비롯해 연내 26곳의 점포를 새롭게 오픈할 계획이다. 올리브영과 부츠 역시 로드숍 형태로 계속해서 점포 수를 늘릴 예정이다.

이는 부침을 겪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의 1세대 로드숍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2011년 22개에 이르는 중저가 브랜드의 전체 매장 수는 약 5000개였지만 지난해 4000개 수준으로 위축됐다. 그사이 스킨푸드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더페이스샵은 전성기의 절반 수준으로 매장 수가 감소했다.

화장품 로드숍의 쇠퇴 원인으로는 국내 화장품의 소비 트렌드 변화가 지목된다. 매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소비자 구매 패턴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어서다. 비슷한 상품들을 팔면서 차별성을 잃어버렸다는 지적도 있다.

▲올리브영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있다(올리브영 제공 )
이에 비해 H&B스토어는 계속해서 새로운 독점 브랜드를 유치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과 식음료까지 취급하면서 집객 효과를 높이고 있는 데다 매장에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직접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롭스의 경우 지난해 독점 입점시킨 마스크팩 브랜드 ‘얼트루’와 블러셔 ‘세잔느’는 해당 카테고리에서 꾸준히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B스토어는 SNS 등에서 이슈가 되는 브랜드를 론칭해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젊은 층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면서 “화장품 로드숍의 체질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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